단풍나무
계절은 지나갔지만 매년 단풍철이 되면 누구나 산에 오르고 싶어 지는데 가을 산은 역시 단풍이 들어야 아름답다. 단풍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아기 손바닥처럼 갈라지는 단풍나무 잎새는 다른 나무 잎에 비해서 특색이 있다.
단풍나무 열매는 어느 종류 할 것 없이 종족을 멀리 퍼뜨리기 위하여 프로펠라 날개가 달려 바람에 잘 날리게 되어 있고,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는 것이 신기한 모습이다. 단풍나무의 종류에는 당단풍, 중국단풍, 홍단풍, 은단풍, 고로쇠나무, 신나무, 복장나무, 네군도단풍, 복자기나무, 산겨릅나무, 청시닥나무 등 30여 종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단풍나무는 당단풍이다. 우리가 흔히 설악산이나 내장산에서 불타듯이 붉고 아름다운 단풍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당단풍이다. 또 단풍나무 종류에는 이른 봄에 수액을 채취하여 위장약으로 마시는 고로쇠나무와 나무껍질을 달여서 세안약으로 쓰는 신나무가 있다. 외국에서 들여온 단풍나무 가운데는 캐나다의 국기에 붉게 그려져 있는 설탕단풍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수액을 끓여 시럽을 만들어 먹는다. 일본에서 조경수로 개발하여 들여온 노무라단풍은 봄부터 가을까지 항상 붉은 잎을 가지고 있는 홍단풍이다.
단풍나무는 한자로 단풍(丹楓)이라 쓴다. 요즈음 단풍나무는 조경수로 인기가 있지만 옛날에도 우리 조상들이 뜰에 단풍나무를 즐겨 심고 가꾸었다는 기록이 있다. 단풍나무류는 재질이 단단하여 목재로도 한몫을 한다. 배의 키 같은 기구는 물론 체육관이나 볼링장 같은 곳의 마루 바닥이나 각종 건축재, 가구재, 악기에서 바이올린의 뒤판이나 운동기구의 스키, 테니스 라켓과 볼링 핀을 만들기도 한다.
단풍나무는 주로 씨앗으로 묘목을 생산하지만 단풍색이 유난히 아름다운 특별한 품종을 번식시키고자 할 때는 가지를 꺾어 삽목을 해야 한다.
경주지역에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보문단지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길목인 추령 부근의 가을 단풍이 절경이다. 내년의 가을을 기다려 보자.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