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기자의 일본원전 견학기■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4박5일간 시민단체 관계자와 원전관련 공무원들과 함께 일본원전을 방문한 본 기자는 일본의 에너지에 대한 접근 방법과 이들이 원전에 대한 인식을 모두 알 수 는 없었지만 견학하는 우리 일행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해 주었다. 일부 지역에 그친 견학 일정으로 아쉬움은 있었지만 주요 견학지마다 내용을 정리했다. ①동경 신에너지 파크와 동경전력관 ②시즈오카 온수이용 연구센터와 하마오카 원전 ③견학 뒷 이야기와 우리의 현실 큰제목=삶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체험형 전시관 차세대에 에너지의 소중함 일깨워 주는 공간 어린이들에게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공간 ▲동경 신 에너지 파크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동경에 도착한 방문단 일행이 버스로 이동해 오후 2시경에 도착한 곳은 동경 신 에너지 파크. 자원이 빈약해 전기와 가스 에너지의 80%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이 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주는 곳이었다. 나는 이곳을 1시간30분여동안 둘러보면서 얼마 전 포항에서 열렸던 과학박람회가 생각이 났다. 마치 과학박람회를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전시장을 보고 10년 전부터 일본은 매일 과학축전을 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시 내용은 그리 뛰어난 것이 없었지만 자원이 부족한 일본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전기와 에너지를 이용한 연구자들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에너지의 생성 과정은 물론 이들에게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운영 방식이 부러웠다. 축제 형식을 빌어 1회 성에 그치고 있는 우리의 자세를 무색케 하는 것 같았다. 또 어린 시절부터 에너지에 대해 이해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베이게 하는 체험교육이야 말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에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가족이나 어린이들이 70여만 명이 관람하고 있다는 이곳의 특징을 몇 가지 든다면 첫째, 5개의 전시관별 구성이 어린이들이 쉽게 이용하거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마스코트, 직접 기계를 작동해보는 시설, 그리고 어린이들이 체험하고 돌아 간 후 느낌을 소개하는 코너 등 모든 시설이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위주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둘째, 에너지에 대한 기본 이해와 전기의 이해를 돕도록 그 역사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 화력·수력발전의 역사와 원자력발전소의 역사 그리고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풍력, 태양열, 지열 에너지의 개발의 현황과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셋째, 이곳의 신 에너지 연구 개발실이라는 곳에는 나스(NAS) 전지를 이용한 전기 생산에 대한 내용은 흥미가 있었다. 전기축전지의 기본구조형으로 화학반응을 이용해 남은 전기를 저장했다가 활용하는 방법으로 여러 장소에 설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친환경에너지로 분류되는 이 에너지 생성 방법은 패키지화가 가능한 것으로 전기를 만들어 축전하면 96%의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 나스 전기를 축적해 보관 후 다시 사용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지만 1Kw 생산 시 30만엔이라는 비용이 문제점이라고 했다. 도심 가운데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생활 공간 ▲동경전력관 견학 이틀째인 우리 일행은 오전 10시부터 견학키로 계획된 동경전력관을 가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동경의 중심지인 `시부야`에 있는 동경전력관은 도심에 있어 주위가 복잡했다. 지난 1984년 11월 개관했다는 동경전력관은 당시 40억엔이 들었으며 8층 건물로 만든 전시관이었다. 이곳에는 한국에서 견학단이 많이 오는 곳으로 전날 동경 신 에너지 파크와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시민들이 전기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원자력에 대한 홍보관을 잘 갖추고 있어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주고 있었다. 특히 생활 휴식공간 같은 이 전력관은 각 층 별로 테마를 정해 구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실제 모형을 전시해 이해를 돕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관 구성을 보면 △1~2층=동경전력 프라자와 음식정, 안내 데스크 △3층=전기에 대한 일반 상식 코너(PC, 비디오데스크, 테크노 북) △4층=가정생활과 전기와 관련된 상담을 하는 생활과 전기관 △5층=도시의 전력에 대한 소개관 △6층=원전의 모형, 실물 원전연료, 원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원자력 홍보관으로 원자로의 1/3 크기의 모형과 1/60의 원전 액션 모형을 갖추고 잇었다 △7층=수력 화력발전 관련실로 실물기기를 전시하면서 발전원리를 소개 △8층=다목적 홀로 매주 영호ㅘ 상영으로 시민들의 이용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동경 전력관의 이용객들도 신 에너지 파크와 같이 어린이들에게 홍보를 하는 전기공간을 꾸몄다는 점이다. 실제 전체 관람객의 약 64%가 어린이나 청소년 계층이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또 도심 중심지에 위치해 단체 관람객보다 개인관람객이 93%에 달해 일반인들에게 생활 속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밖에 딱딱한 전시관의 틀을 벗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기 관련 문화행사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과학행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의 최대 관심사는 일본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인식과 안전성 문제, 그리고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관한 것이었다. 몇 사람이 질문을 했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타 전기 생산시설보다 경제적`이라는 현재 고 준위 폐기물 처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월성 원전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우리 일행은 54기의 원전을 갖고 있는 일본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관심과 히로시마 원폭이 후 원전에 대한 적대감이 세계 어느 국민보다 큰 일본 국민들에게 원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해 온 과거의 역사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이곳을 둘러보고 조금이나마 엿 볼 수 있었다. ▲동경 전력관에서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견학단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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