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작고한 固靑 윤경렬 선생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발족된다.
고청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는 오는 27일 오후 6시 경주문화원 회의실에서 기념사업회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고청기념사업회는 평생동안 경주와 신라문화를 사랑해온 고청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아 경주문화 발전과 신라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각종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기념사업회가 계획하고 있는 주요사업은 크게 고청을 기리는 사업과 고청의 유업과 관련된 지원사업으로 나뉘어 진다.
고청 기념사업으로는 앞으로 추모비 건립, 고청 전집 발간, 고청상 제정 및 시상, 고청기념관 건립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의 유업과 관련된 지원사업으로는 경주박물관 학교,신라문화동인회,경주남산관련 사업 지원등이다.
고청기념사업회 결성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고청선생과 함께 경주문화유산 지키기와 바로알리기를 실천해왔던 신라문화동인회 회원등 지역 문화계 인사들이다.(준비위원장 김윤근. 고문 김태중·우병익·김종준·이종룡)
고청기념사업회준비위원회는“선생은 문화유산이 있어도 있는줄 모르고 값진줄도 모르는 곳에서 전례없는 박물관 어린이 학교를 세웠고, 40년이 넘도록 이곳을 거친 3,000여명의 제자들은 이땅 곳곳에 온몸으로 문화를 사랑하는 길잡이기 되었다”고 밝히고, “우리고장의 아름다움을 일생동안 연구하여 예술은 높은 가치로 만방에 알리신 선생이 작고한지 3년을 맞아 평소 가르침으로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기념사업회를 만들고, 선생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소박하면서도 의미있는 일들을 전개하겠다”고 기념사업회 설립의 취지를 설명했다.
고청선생은?
경주문화지킴이활동 큰별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신라문화 동인회 창립 주도
`신라를 알고 싶으면 경주에 가 살아라. 겨레의 혼을 알고 싶으면 서라벌의 흙냄새를 맡으라. 그리고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고자 한다면 경주 남산에 가 보아라.`는 스승 고유섭 선생의 말을 따라, 고청은 30살의 젊은 시절, 함경북도 주을의 고향을 떠나 옛 신라의 서울 경주에 터를 잡았다.
고청은 진홍섭씨와 함께 경주에 어린이 박물관학교를 세워 조상의 슬기를 가르쳐 온 공로로 외솔상(11회, 실천부문)을 받았으며, 풍속인형연구소인 고청사(古靑社)를 세워 풍속토우를 만들어 경주 민속품의 주맥을 이루어 오기도 했다.
고청은 그의 자호. 원래는 홀로 익지 못해 아직 푸르다는 뜻으로 고청(孤靑)이라 했으나, 옛날 속에서 푸르게 산다(古靑) 는 뜻으로 불린다.
1916년 1월 14일 함경북도 경성군 주을면 출생으로, 주을공립보통학교를 졸업했다.
1949년 경주에서 한국풍속인형연구소 「古靑舍」를 설립했으며, 전쟁의 포연이 채 가시지 않은 1954년 진홍섭 경주박물관장과 함께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개설했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라문화동인회 창립(1956년)을 주도하기도했다.
평생을 경주남산과 함께한 그는 1999년 11월 30일 22시 15분 경북 경주시 인왕동 268-3번지 古靑精舍에서 영면했다.
저서로는 교동화집(법화사, 1965),경주남산고적순례(경주시, 1979),신라이야기 Ⅰ·Ⅱ(창작과 비평사, 1981) 경주남산 하나·둘(대원사, 1989),겨레의 땅 부처님 땅(불지사, 1993) 자서전(학고재, 1997)등이 있다.
1982년 외솔상 실천부문상, 한국문화예술상(문화부문)을 수상했으며, 1989년 경주시 문화상(문화부문) 1993년 금복문화 예술상(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사진-고청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