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사업 질의 답변 열린 시정 출발기대 심도 있는 토론 위해 토론안건 줄여야 경주시가 열린 시정을 지향하며 개최한 `시민대토론회`가 지난 22일 실내체육관에서 열려 경주시의 현안사업과 시민들의 바람이 진솔하게 토론하는 자리가 됐다. 지역 교수들과 각 시민·사회단체임원 및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는 경주시 각 국소장의 현안보고에 이어 경주대 박기태교수(방송언론광고학부)의 진행으로 현안 및 자유토론을 벌렸다. 토론회에 앞서 백상승 시장은 "오늘날 행정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각 자치단체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정책 개발에 몸부림치고 있다"면서 "과거에 어떻게 했던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공직의 관행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지방화·세계화·정보화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햇다. 또 "지난 8년간 경주의 곳곳을 누비면서 느꼈던 현실과 지난날 지식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갈망하는 활기찬 경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경주시의회 이진구 의장은 축사에서 "글로벌시대에 지방의 역할이 중요하며 활발한 주민참여를 유도해 가장 살고 싶은 경주를 만드는데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면서 "공무원들은 창조적인 행정서비스를 위해 노력해야하고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거론됐던 현안문제는=경주시 각 국소장들의 설명한 현안사업은 `경주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3 계획` `도심고분공원 조성` `노동청사 활용 계획`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사업` `서천둔치 조성 및 고무보 설치 계획` `경부고속철도 건설 및 역세권개발` 등 6섯가지. 이날 토론을 하기에는 다소 안건이 많아 심도 있는 토론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으나 과거 밀폐된 행정의 관행을 깨고 현안문제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여론을 수렴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리목적의 술·떡 잔치 행사가 되지 않아야 한다=`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3`에 대해 시민들은 영리목적의 떡 잔치를 배제할 것과 전통음식축제를 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윤우씨(경주경실련)는 "전국의 술과 떡 명인들을 초청한다는 계획은 장단점이 있으며 이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전문기술을 익히는 행사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태호씨(성건동)는 "떡 잔치보다는 전통 음식 축제가 바람직하며 상설화 하여 관광객들에게 실비로 떡을 제공하고 서민층 및 영세민에게 점포를 임대해 소득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 정상수씨(황오동)는 "떡 축제에 참여해 봤지만 축제라기보다 영리에 중점을 두는 장사목적의 행사였으며 시에서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심 고분군 조성 이견=서봉총과 황남대총 중에 어느 것을 관광 상품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토론에서는 다소 이견을 보였다. 황남동 한 주민은 황남 대총이 규모가 커 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또 김태중씨(경주문화원장)는 "서봉총에 전시관을 건립해야 시내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조길조씨(노서동)는 "시가지 활성화를 위해 서봉총을 개발해 천마총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하 통로나 구름다리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노동 청사이전 후 관광정보센터 건립을=경주시가 올해 말 이전 계획인 노동청사 활용 방안은 3가지 안. 첫 번째 안은 일부 건물 철거 후 소공원, 주차장으로 활용 민원실동은 여성복지회관 또는 관광센터, 식당동은 사적공원관리사무소로 활용. 둘째 안은 전면 철거 후 주차장 소공원으로 활용. 세 번째 안은 장기적인 방안으로 전면 철거 후 인터넷 검색실, 갤러리, 향토사료전시관, 영상 홍보관 등을 갖춘 관광센터로 조성 등이다. 양석조씨(중부동)는 "제3안인 관광센터건립이 많은 예산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경주시의 재산이 되기 때문에 찬성한다"면서 시청공무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차를 타지 않는 날로 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쓰레기 수거 후 뒷정리 철저히=김성장씨(노서동)는 "청소차의 쓰레기 수거과정에서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한꺼번에 수거하고 나면 음식물찌꺼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 불결한 상태"라며 "깨끗한 뒷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용환씨(동천동)는 "쓰레기 분리문제는 시민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면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천둔치 조성 친환경적으로=서천둔치 보성 및 고무보 설치계획에 대해 박병종씨(경주YMCA사무총장)는 "서천 호안 개발은 북천과 같이 블록 시멘트로 해서는 안되며 수생식물이 자랄 수 잇도록 친 환경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충부씨(성건동)은 "북천은 보문호와 덕동댐이 잇어 수위조절이 가능하지만 형산강(서천)은 홍수조절이 안되어 수중보는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잇다"면서 "자료에는 주차장 설치가 있는데 주차장을 설치하면 쾌적한 환경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상진씨(동천동)는 "서천둔치의 유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천 역세권 건천읍과 연계 개발을=김재영씨(건천읍)는 "고속철 역세권을 화천과 건천읍 도심과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활발한 자유토론=현안 토론에 이어 자유토론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안강읍 새마을부녀회 회원은 "술과 떡 잔치를 하면서 새마을 부녀회를 원망하고 잇는데 재료비를 떡 공장에 주고나면 남는 것이 없었는데 지난친 편견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행사를 하기 전에 일주일 전도는 사전에 실습을 하고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덕씨(내남면)는 "사적지인 남산 밑에 살다보니 피해가 많다"면서 "건축 건설행위 제한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은씨(중부동)는 "노상주차장의 요금징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종전에는 5분이내 정차할 경우 요금을 받지 않았는데 최근에 경주시와 주차 업체간 체결된 내용에는 시간에 관계없이 주차요금을 받도록 되어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백상승 시장은 "내년도 입찰 시에는 내용을 수정해 이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인교동 자율방범대 회원은 "선덕 여상 앞이 폭우 시에는 침수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토론내용 많아 깊이 잇는 토론되지 못해=경주시에서 내놓은 현안 사업 6가지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또 경주시에서도 대부분 의견을 검토해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많은 안건을 토론하다 보니 깊이 있는 의견제시가 미흡했고 홍보를 소홀히 함으로써 결국 각 지역별로 인원을 동원하는 과거의 관행을 벗어나지 못했다. 참가인원의 많고 적음을 떠나 경주시에 관심을 갖고 잇는 순수한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상승 시장은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사례가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는 현안문제 2~3가지를 가지고 깊이 있는 자유토론을 벌여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