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안강단감축제가 주민들의 엇갈린 여론 속에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지역 특산물 축제 중 하나인 안강단감축제는 지역특산물의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생산농가의 소득증대 및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민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개최된다는 취지를 두고 있지만 이번 대회는 축제의 의미를 무색케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난 여름 전국을 강타한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배정된 사업비 마저 수해복구에 예산을 돌리는 등 각 지방자치단체의 축제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축소 됐지만 안강단감축제는 행사를 개최한다는데 명분을 내세워 수천만원의 시비와 지역내 각 기업체 등으로부터 협찬금을 받아 안강단감에 대한 분석과 향후 방향에 대한 모색이나 세미나보다는 관람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대부분 연예인을 초청하는데 소모하는 등 축제의 내실에도 충실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다.
또 축제는 주민들의 화합이 최우선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안강 지역에서 쟁점화 되고 있는 두류리 소각장 설치 반대 운동의 여파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주최측이 행사를 강행하고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설치한 `소각장 설치 반대` 현수막을 안강읍에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명분으로 철거, 지난 17일 주민들과 안강읍사무소 간 마찰을 빗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단감 작목회 내에서도 엇갈린 의견들로 상호 비방을 하는 등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작목회 농가들 사이에도 마찰을 빚었다.
행사를 추진했던 농가들은 "이번 축제에 있어 인근 지역이나 안강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행사가 열려 비난을 받았지만 행사의 역사도 그리 길지 않고 안강 유일의 축제인 단감 축제가 이런저런 눈치보며 행사를 취소할 수 없었"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올해 흉작으로 인해 사기가 저하된 우리 단감 농민들의 사기 증진과 단감의 홍보를 위해 축제를 강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반해 일부 농가에서는 “이번 축제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단감과 관련된 학술 세미나 등 농가에 필요한 행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며 "행사 취지처럼 안강단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 였다면 많은 관람객이 찾은 2002경북세계농업한마당 행사에 참여 한것이 대.내외적으로 이미지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될 을것 같다. 내실 없는 축제로 인해 오히려 지역민들에게 원성만 싸는 등 안감 단감의 이미지만 훼손한 주최측 얼굴 내세우기씩 행사 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98년 세계농업기술상 수상, 99년 전국우수농산물 금상, 2000년 경북우수농산물 선정, 2001년에는 지역 농산물 최초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된바 있는 안강 단감작목회는 현재 400여 농가에 170여ha를 재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