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동인회가 신라 천년역사에서 문화·예술부문에 종사한 문화예술선사들의 업적을 기리며 개최한 "제41회 새벌 향연의 밤" 행사에서 단연 눈길을 끌어 모은 인물은 백상승경주시장이었다. 초헌관으로 참석한 백시장은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제전에서 밤늦도록 행사의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종전 자치단체장들이 기껏해야 1부 제전이나 2부 향연 행사때까지만 머물다 총총히 자리를 떳던데 비해 3부 음식을 나눌 때 까지 자리를 지킨 백시장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놀랄만한 하나의 ‘사건’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시민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뒷풀이에서 보여준 서민적이고 파격적인 백시장의 행동이었다. 매년 행사의 마무리는 신라문화동인회 김윤근씨(경주공고 교사)의 구성지고 흥겨운 `쾌지나 칭칭`이 흥을 더해주곤 하는데, 특히 올해 제전 뒷풀이에서는 백시장이 풍물패 두두리의 우리 가락에 맞춰 시민들과 함께 옷이 흠뻑 젖도록 함게 춤추며 어우러 지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다. 백시장이 흥을 더해가는 춤판에서 시민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은 물론 주최측이 준비해둔 떡과 막걸리를 함께 나눠 먹으며 ‘지체높은 시장의 모습’을 훌훌 털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마지막에는 시민들이 `백상승` `백상승`을 연호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보여준 백시장의 소탈한 행동은 문화행사에서 발생한 하나의 작은 일에 불과할수도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그토록 기뻐하고 흥겨워하며 정치판의 선거유세장 보다 더욱 큰 소리로 백시장을 소리높여 연호하는 진풍경을 연출한것은,‘시장실이나 관사에서 시민들과 동떨어져 생활하는 지체높은 관료’가 아닌,‘시민과 더불어 즐거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이웃 어른같은 친근한 시장’을 갖게됐다는 기쁨의 표현같기도 했고, 이날처럼 ‘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의 초심이 오래도록 변치않고 지속되기를 바라는 `의식`처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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