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집행부 동반자적 관계로 개선
대의기구로서 왕성한 대외활동 펼쳐
제4대 경주시의회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그 동안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왕성한 대외활동과 의장단회의를 자주 열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모아 처리한 것은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그리고 출범 초기 냉랭했던 집행부와의 관계도 개선돼 지역현안을 같이 풀어나가려는 의지와 행정사무감사를 거치면서 그 동안 금기 시 되어왔던 관행을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또 기존에는 매번 바뀌어 왔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1년 동안 활동을 함으로써 심도 있는 예산심사의 기틀을 마련해 특위활동의 연속성을 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론수렴을 위한 민원상담실은 현판만 걸어둔 채 아직 운영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접근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요관계부처 방문해
지역현안 건의 좋은 평가
▶대외활동(의장단 활동)=시의회의 대외활동은 적극적이었다. 지난 8월 5일 의장단일행은 기초의회로서는 처음으로 경북도의회를 방문해 경주의 당면·현안 사항을 건의하고 도의회가 2003년도 본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이를 고려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경주문화산업단지 조성, 경주국립극장 건립, 남산보존 및 정비에 관한 특별법 재정 등을 건의했으며 경북도의회도 이런 경주시의회의 의정활동에 적극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또 8월 22일에는 문화재로 인한 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경주시의 실정을 설명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문화재청을 직접 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시의회는 경주고도유적보존정비사업, 남산보존 및 정비사업추진 등 경주의 현안 사항을 문화제청에 제출하고 정부차원의 조속한 대책을 요구했다.
▶정기간담회 및 상임위원회별 활동=지난 7월 8일 출범한 시의회는 3개월 여가 지나면서 정기간담회를 다섯 차례 열어 집행부로부터 △경부고속철 역세권 개발구상계획 △상하수도 인상계획 △행정자치과 신설 등의 보고를 받고 질의했다.
또 각 상임위원회별로 월 1회씩 간담회를 열어 현장 방문과 관련 민원을 해결하는데 나섰다. 특히 이번 시의회가 밝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1년으로 하는 방안은 기존에 매 예산 심사마다 바뀌던 위원회 구성을 단일화함으로써 예산심사의 연속성을 기했다는 평이다.
초선의원들 적극적인 활동
향후 시의회 발전 기대
▶의정활동(정기회)=지난 9월 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제1차 정례회는 다수의 초선의원들이 있었으나 행정사무감사나 시정질문 등을 통해 나름대로 결과를 이끌어 냈다.
특히 과거 관례적으로 시비를 지원해 오던 민간사회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의 문제점을 파헤치며 시민의 혈세가 선심성이 되지 않도록 했다.
또 시정질문을 통해 △덕동댐 여수토 건설 △대능원 담장 철거 △동천동 화장장 이전 납골당 설치 등을 따졌다.
한때 집행부와 힘 겨루기 인상
의원들 자질향상 위해 노력해야
▶집행부(경주시)와의 관계=시의회 출범 당시부터 집행부와 불협화음이 있었다. 원인은 경주시 발전을 위해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할 시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대화의 창구가 없었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새로운 체제의 출범 이후에도 집행부 관계자들이 과거와 다름없이 늑장 보고를 하거나 현안 문제를 쉬쉬하는 관행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의회와 집행부는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백상승 시장이 취임 후 차츰 자리를 잡으면서 신속히 업무처리를 하고 시의회도 집행부의 업무 추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처음 불편했던 관계가 동반자 역할로 바뀌는 분위기로 반전됐다.
그리고 일부 시의원들의 사회적인 물의에 대해서는 의원 스스로가 자질을 높여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여론수렴 활동=지난 3대 시의회에서 월 2회 운영해오던 민원상담실은 실효성을 들어 폐쇄한 상태. 당초 다른 방법으로 여론 수렴을 하겠다는 계획은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진구 의장은 "현재 민원상담실은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의원들이 지역내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민원을 살펴보고 있으며 시의회를 통해 접수되고 있는 민원은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검토를 해 처리되고 있다"면서 "향후 논의를 거쳐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집행부와 동반자적 관계로
경주시 발전에 의회 역할 다할 것"
▶향후 운영은=이진구 의장은 출범할 당시만 하더라도 의원들간에나 집행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지만 의장단 회의를 자주 갖고 시장도 잘하려는 의지가 있어 앞으로 경주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의장단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지역현안 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서 시의회의 위상을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의 혈세인 예산 심사는 과거보다 더 공정히 살펴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