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신라문화제가 지난 10일  ㅣ벌향연을 끝으로 3일간의 공식 행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신라문화제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행사 일정과 2억 8천만원이란 작은 예산으로 13개 행사를 치루다 보니 내용과 진행을 놓고 미흡하다는 지적이 높았다. 대부분 해당 분야 관계자들과 관심 있는 일부 시민들만 참여해 호응도가 저조했고 예년을 생각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만 하고 돌아가는 웃지 못할 풍경도 일어났다. 또 3일 동안 씨름경기가 열렸던 황성공원에는 야시장 운영으로 황성공원 숲을 훼손한다는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전국국악대전과 신라미술대전, 한글백일장, 한시백일장, 사생대회는 9일 한글날에 맞추어 열려 경주지역과 인근 도시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들이 대거 참여해 신라문화제 행사를 즐겼다. ○문화예술의 거리축제 = 제30회 신라문화제를 축하하는 전야제 행사가 지난 7일 저녁 6시부터 노서동 고분군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이날 오늘 전야제에서는 태극무 시범을 비롯해 서울중앙 국립 국악관현악단과 동국대 예술무용단의 공연이 열렸고 극단 에밀레의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가 무대에 올려져 시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시백일장 = 경주향교에서 주최한 한시백일장에는 한시에 관심이 높은 시민과 관광객 250여명이 참가해 경주 가을의 정취를 한지에 한줄의 시로 채웠다. ○한글백일장·사생대회 = 한글날인 9일에는 반월성과 계림 숲에서 신라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경주문협에서 주최한 한글백일장과 미협 경주지부에서 주최한 사생대회가 열렸다. 이날 백일장과 사생대회에는 지역 초등학생들과 청소년, 일반인 등 총 4천여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백일장 행사장에서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학생들 스스로가 지켜나가자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또 사생대회에는 학생들과 더불어 많은 학부들이 함께 참여해 집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야외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됐다. ○전국국악대전·신라미술대전 = 서라벌문화회관에서는 전국 국악 대제전과 신라미술대전이 각각 열렸다. 전국국악대전은 전국 국악 대제전은 올해 처음으로 기악 부문이 대통령상으로 지정돼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신라미술대전은 백 50여 평의 좁은 공간에 무려 2백여 점의 각종 작품이 전시돼, 관람 분위기를 흐렸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 신라문화영산대재 봉행= 불국사(주지 종상스님)는 지난 9일 신라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신라문화영산대재를 봉행했다. 불국사 경내 특설 법단을 마련하고 봉행된 영산대재는 1부 보살계설법 및 수계, 2부 영산재, 3부 예술공연으로 봉행된 영산대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30분에 걸쳐 봉행됐다. 특히 영산대재에는 신라불교문화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던 법흥왕과 신라 10대성현의 한분으로 불국사 초대주지와 화엄사상을 널리 선양했던 표훈대성사, 불국사를 창건한 신라 김대성재상, 불국사 복원을 적극 지원했던 박정희 전대통령, 선원과 강원을 개설하고 불국사를 대가람으로 발전시키며 불교문화의 새전기를 마련한 월산성림대종사 등 불국사와 신라불교문화를 이끌었던 5인의 위인 및 성사에 대한 경모 의식으로 봉행됐다. 한편 영산대재에 이어 펼쳐진 예술공연에는 연합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의 공연, 인기가수 김흥국씨를 비롯, 현숙 장미화 김하정 박소희, 모창가수 나운하씨 등이 출연해 음성공양을 올렸다 ○ 원효예술제 = 민족의 큰 스승이신 원효성사의 사상에 대한 세계사적 의의를 밝히고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제7회 원효예술제가 지난 10일 분황사 경내에서 열렸다. 국태민안과 만민함락을 기원하고 원효성사의 무애자재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1부 봉찬의식 행사에는 해인스님 명종 5타에 이어 육법공양, 삼귀의래, 반야심경 봉독, 헌화와 사흥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 예술제 및 경노잔치에는 인기 연예인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해병 군악대의 연주로 500여명의 노인들의 흐믓하게 했다. ○화랑씨름대회= 이번 신라문화제 행사 중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찾은 씨름 대회는 참가 선수들이 모래판 위에서 3일 동안 자기 동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노인들이 대부분을 찾지 했고 이런 노인들 마저도 행사장 곳곳에 있던 야바위 사기꾼들에게 현혹됐지만 단속은 전무. 또 황성공원 숲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황성공원 통과 차량을 전면 금지했던 경주시지만 정작 황성공원 숲 속까지 차를 몰고 들어와 공공연하게 야시장을 차린 노점상들 단속도 전무해 황성공원 숲을 아끼는 시민들로부터 비난의 목소리도 잦았다. ○  ㅣ벌향연= ○ 무대 밖의 행사= 9일 경주상공회의소에는 신라문화의 재현, 연구·계승 및 발전을 위한 학술발표회가 신라문화동인회 주최로 열렸고 행사 마지막날인 10일에는 경북검도회가 주최한 신라검범경연대회가 경주공고에서 열렸다. 또 중국 서안시 촬영가협회 교류 사진전시회가 지난 8일부터 5일간 75점의 중국 작가 작품들이 경주문화원에 전시 됐다. ○`실속 없는 행사` = 이번 제30회 신라문화제는 3일간 펼쳐졌지만 내실이 없었다는 평가다. 민속과 예술, 불교 등 6개 부문에 걸쳐 모두 13개 종목. 지난해보다 대폭 감소된 도비 지원과 행사 규모의 축소로 행사 관련자들의 행사로 전락됐다는 지적이다. 또한 부산아시안게임이 행사 기간동안 있어 지만 외지 관광객들의 변동은 없었고, 더욱이 행사를 언제 한지도 모르는 시민들도 있었다. 예년 같으면 시내 곳곳에서 행사 현수막과 홍보탑이 설치 됐지만 예산이 줄어서 인지 올해는 종합 현수막 하나 찾기 힘든 실정이었다. 한편 이번 신라문화제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실속 없는 행사 운영으로 인해 시민들의 소중한 혈세가 자칫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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