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개천절 타종 진동·음파조사 겸해 국립경주발물관(관장 박영목)은 개천절인 내달 3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박물관 종각에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진동·음향신호 측정조사를 겸해 타종행사를 갖는다. 지난 1993년부터 타종을 일시 중단한 신종은 96년부터 98년까지 3년간에 걸쳐 과학적인 종합학술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 상부 천판부위에 주조 당시 형성된 기포와 약간의 부식현상 외에는 별 다른 결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박물관 측은 신종의 지속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 지난해 9년만에 타종한데 이어 올해도 10월 3일 개천절에 타종행사를 갖기로 했다. 특히 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에서 신종의 진동 및 음향 신호를 측정하고 주파수를 분석, 지난해 데이터와 비교해 종의 상태를 점검하고 신종의 맥놀이 분포 데이터를 확보, 맥놀이 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결과 신종의 당좌(종을 치는 부분)는 맥놀이(종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 현상을 발생시키는 최적의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됐었다. 한편 이날 타종행사에는 동국대학교 국악과 학생들의 대금연주와 판굿 등의 뒷풀이가 준비되어 있으며 비천상 모형판 탁본 실습과 기념 스탬프 찍기 등의 체험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또 강원대 김석현 교수(메카트로닉스공학과)가 지난해 타종 때 밝혀진 사실들을 정리 `성덕대왕신종의 음향 특성`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진동음의 절묘한 어울림 성덕대왕신종의 신비로운 소리 강원대 김석현 교수 분석 김석현 교수는 성덕대왕신종의 신비로운 소리는 진동음의 절묘한 교차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신종의 당좌는 2.9초의 맥놀이 주기를 갖는 1차 진동음(64.07Hz, 64.42Hz)과 9초의 맥놀이 주기를 갖는 2차 진동음(168.52Hz와 168.63Hz의 주파수쌍)의 맥놀이를 모두 발생시키는 좋은 지점에 위치하며 특히 2차 진동모드쌍 절선의 정 중앙에 당좌가 위치하는 것이 매우 선명한 2차 진동음의 맥놀이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2차 진동음은 타격시 맑고 고운 고음의 소리를 내면서 20초간 2회의 선명한 맥놀이를 발생시키며 그 결과 저주파수의 1차 진동음과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청명한 아름다운 소리를 발생시킴으로써 다른 범종에 비하여 우수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처음 밝혀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원주상에서 맥놀이가 강한 지점과 약한 지점이 주기적으로 분포한다는 것이고 그 원인이 과학적으로 규명되었다"면서 "맥놀이를 만드는 진동 모드쌍의 배와 절선이 주기적으로 분포하는 것이 그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진동모드를 조사함으로써 맥놀이의 분포도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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