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자료서 지반 한쪽으로 7.54mm 더 내려앉아
신월성 원전 1, 2호기 건설을 앞두고 최근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아래의 지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부등(不等)침하`가 일어났다는 보도에 따라 지역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의장 최상은, 집행위원장 김치종)은 "월성원전 지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보도는 경주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면서 정부는 월성원전 1호기 지반 부등침하 원인규명과 부지선정 당시 조사자료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월성원전 건설반투위 김상왕 위원장(시의원)은 "월성원전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신 월성원전 추가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수원(주)측은 "그 동안 자동측정이 가능한 자동계측기를 설치해 매주 정기적으로 부등침하량을 측정한 결과 처음 몇 년간의 안전화 단계를 거친 이후 20년간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최대 침하량은 당초 에측한 허용 침하량(12.95mm)의 약 60% 수준에 머물러 원전의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밝혀진 월성 1호기 부등(不等) 침하=한수원(주) 자료에 따르면 월성원전 1호기 원자로 격납건물 아래의 지반에서 육지쪽인 서쪽이 1978년 5월 15일 첫 조사 이후 지금까지 11.17mm 내려앉은 데 비해 바다로 향한 동쪽은 3.63mm 내려앉아 7.54mm만큼 서쪽으로 더 기울어져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호기의 부등침하는 6.09mm, 3호기는 1.82mm로 밝혀졌다.
특히 월성원전 1호기의 경우 부지 선정때부터 지반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 왔다. 1976년 자원개발연구소(현 지질자원연구원)가 한국전력의 용역을 받아 미국의 지질조사 전문회사인 다폴로니아사와 캐나다의 원전 설계 및 원전 설계 및 설비 전문회사 캐나톰사에 월성원전 1호기 부지에 대한 조사를 맡겼다.
이 자료에 따르면 디폴로니아사측은 "원자로에서 700m 떨어진 일명 `트렌치-5a` 지점이 활성단층 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충분한 조사를 한 다음 원전을 세워야 한다"고 했으나 캐나톰사측은 "풍화와 침식에 의해 지층이 내려 앉은 `차별다짐현상`으로 지진의 위험이 없다"는 상반된 결과를 내 놓았다.
그러나 당시 재조사의 필요성이 제기 됐으나 월성 1호기는 그대로 건설됐다.
▲월성원전 활성단층 논란=월성원전 인접지역인 양남면 읍천리 및 수렴리에서 단층이 발견됐다. 지질자원연구원이 2000년 과기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수렴 단층이 활성단층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었다.
당시 지질자원연구원은 이 보고사가 공개되자 처음에는 측정결과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단층길이가 원전 부지 지침에 나오는 300m보다 짧은 150m여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
▲환경단체 주장=경주환경운동연합은 5일 `월성우너전 1호기 지반 부등침하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대책을 강구하라`는 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주환경련은 "월성원전 지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보도는 경주시민에게 큰 충격"이라며 "빈번하게 일어나는 원전의 방사능 누출사고와 활성단층 지진대 문제는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으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지질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수원(주)측은 부등침하 허용치를 12.95mm로 정했기 때문에 현재 서쪽 방향으로 7.54m가 내려앉았다고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월성 1호기가 1982년 이후부터 안정화 상태로 들어겄다고 하지만 어느 누가 미세균열의 밀도가 어느 임계값을 넘어 지반이 파괴 될지 장담할수 있겠으며 월성원전 1호기 지반의 지질도를 보면 원자로 하부에 서로 다른 두 임상이 접촉하는 불연속면 단층이라면 문제가 심각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환경련은 "한수원(주)에서 신월성 1, 2호기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공청회를 실시하고 있지만 세 차례나 무산됐으며 원전 인근 주민들과 30만 경주시민, 1백만 환동해권 국민들은 원전의 추가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주 환경련은 이에따라 "정부는 월성원전 주변의 활성단층 지진대(수렴단층, 읍천단층, 왕산단층)에 대한 정밀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는 조속히 `월성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기구조례`를 제정해 월성원전에 대한 합법적인 조사와 안전성 확보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한수원(주) 항의 방문=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경실련, 경주YMCA 관계자는 6일 오전 한수원(주)를 방문하고 이번 월성 1호기 부등침하에 대한 원인규명과 부지선정 당시 조사 자료를 즉각 공개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경주시 월성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기구 조례를 즉각 제정할 것을 촉구하고 신월성 1, 2호기 추가건설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측 주장=이번 보도에 대해 한수원(주)측은 월성 1호기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수원(주)측에 따르면 "월성원전 1호기 원자로 건물의 기초공사시 물리적 성질이 다소 상이한 두 종류의 암반이 확인되어 국내외 전문가들에 의한 정밀 평가를 거친 결과 부등침하가 예상됐으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건설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또 "원자로 건물 건설 때부터 하부 4방향에 발전소 가동기간 동안 침하량 측정이 가능한 자동계측기를 설치해 매주 정기적으로 부등침하량을 측정 평가하고 있다"면서 "측정결과 처음 몇 년간의 안정화 단계를 거친 이후 20년간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까지 최대 침하량은 당초 예측한 허용 침하량(12.95mm)의 60% 수준에 머물러 원전의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활성단층과 관련, 한수원(주)측은 "일부 학자가 주장하고 있는 단층 가능성은 현장굴착 주사결과 단층점토 등 단층의 주된 특징이 없어 단층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현재까지 월성원전 인근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활성단층은 없다"며 월성 원전의 기초지반은 충분한 지지력을 확보하고 있어 구조물이 순간적으로 붕괴될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