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농산물 중 유일하게 농약을 이용해서는 안돼는 작물이 있다.
바로 버섯이다.
우리 경주 지역에서도 현재 많은 농작물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대표적 농산물이 버섯이라는 것은 그 어는 누구도 변명하지 않을 것이다.
경주에서 버섯은 지난 1964년부터 황성동 지역에서 최초로 양송이 버섯을 시작으로 버섯 농사가 시작돼 지금까지 경주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후 69년 건천읍 방내리에서 수출 전략 작목으로 육성되고 73년부터는 느타리버섯이 재배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경주에서는 총 404호 버섯 농가에서 년간 168억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 양송이 버섯 집산지 건천읍 방내리
양송이 버섯의 최대 집산지인 건천읍 방내리는 1969년 10월 농가 부업형으로 최초 21호 농가에서 양송이 버섯 재배에 들어갔다.
76년에는 3천여평으로 확대돼 통조림 가공공장을 자체 운영하며 79년에는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91호 농가에서 면적 1만2천300평으로 전국적으로 버섯 재배지로 유명해진다.
지금은 24ha에 202호 농가에서 418동의 재배사(버섯을 생산하는 건물)를 갖추고 있다.
이는 전국대비 23.5%(2위), 경북 98%(1위)로 년간 3,300톤에 조수입이 100억원에 육바하고 있다.
당초 처음 69년 생산시에는 서울로 계통 출하하던 것을 88년 농협에서 건천 4리 버섯전용 공판장을 개설하여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건천 양송이 버섯을 구입하기 위해 도매상들이 모여 든다.
구매량이 많아지자 경주시는 년중 생산을 위해 재배사내 냉동기, 에어콘 시설을 갖추고 99년부터는 년중 생산 체계를 확립했다.
방내리에서는 양송이 버섯 뿐만 아니라 특화 버섯으로 새송이버섯, 신령버섯, 아가리쿠스, 상황버섯, 영지버섯, 종균생산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꾼다.
■ 방내리 양송이 버섯은?
이처럼 방내리 양송이 버섯이 전국적인 규모로 생산되고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는 이유는 첫째, 환경공해가 없는 지역으로 재배에 유리하고 그만큼 제품에 대해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섯은 농약을 사용하거나 주의 환경 오염이 있으면 버섯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이는 버섯 자체가 미세하고 예민한 종균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방내리 버섯 재배사 인근에는 그 흔한 과수원과 논 하나 없는 실정이다.
마을 전체가 버섯에 혼혈에 힘을 솟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는 시간을 다투는 버섯 유통이 지역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고의 품질을 자체에서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소비자의 패턴이 좋은 품질의 버섯을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생활개선회에서는 버섯의 소비와 홍보활동 강화를 위해 버섯 요리를 연구개발해 시연회를 갖고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건천청년회의소에서 연중 버섯축제를 개최해 건천 버섯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버섯을 단순히 대량 생산에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생산에 따른 판매와 홍보 전략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그 중요성을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통해 건천 버섯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 버섯 농가의 위기
건천 양송이 버섯은 2번의 큰 위기와 2번의 도약을 했다.
73년부터 77년까지 계속된 작황불황과 수출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해 농가들이 재배를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남은 농가들을 중심으로 작목반을 구성해 판로를 개척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집단 생산 체계로 돌입, 활력을 찾고 88년 이후 경제 성장과 식생활 변화에 따라 다시 전성기를 맞는다.
하지만 또 다시 농가들을 힘들게 한 것은 경제 불황에 따른 95년도의 IMF 였다.
구조 조정과 이에 따른 귀농 현상으로 비교적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고수입이 보장된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버섯 재배를 시작해 전국 각지에서 버섯이 재배됐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고 생산량에 반해 소비량은 대폭적으로 줄어들어 버섯 재배를 포기한 농가도 많이 늘어났다.
이때부터 건천 버섯의 명성이 퇴색화 됐고 판매 부진도 계속됐다.
이후 거품 생산이 줄어드는 99년부터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자 농가들은 다시 활기를 찾는다.
시련을 겪었던 농가들은 양송이 버섯에 국한 됐던 생산을 특화 버섯으로 눈을 돌려 기능성 버섯 아가리쿠스, 상황버섯, 종균 생산 등으로 새로운 생산 체제를 갖춘다.
또한 새송이 버섯을 생산해 새로운 농가 소득으로 초점을 맞췄다.
■ 앞으로의 방향
현재 버섯 농가들은 대부분 1억은 보통이고 평균 2∼3억의 부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계속된 불황과 전국적인 생산으로 인해 빚은 계속 늘어가고 새로운 활로를 못 찾고 있기 때문에 빚만 되풀이되는 버섯 재배를 계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안 사업으로 가장 시급히 요구되는 것이 재배사를 현대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 동에 대략 3천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지만 지금도 대책 없는 부채를 더 이상 감당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후화 된 재배사는 노동집약적인 버섯 재배에 있어 기계화를 도입 할 수 없기 때문에 현대식 재배사는 가장 큰 현안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 큰 사업은 약 120억원이 소요되는 버섯 시험장·연구소 설치다.
현재 도내에는 각 시·군 구별로 대표 특산물에 따른 연구·시험장이 14개소나 있지만 전국 규모 2위, 경북 규모 2위인 건천 양송이 버섯 연구소는 없기 때문이다.
이는 경주시가 버섯류 재배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환경 친화적 작목 육성의 필요성과 시험 연구를 통해 버섯 특수 작목 육성이 요구됨이 되기 때문이다.
버섯 시험장이 설치 될 경우 소득작물 시험, 연구 개발 및 교육으로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며 주산 단지 내 적합한 연구 시험 사업으로 정보공유의 신속화, 기술보급과 연구 병행으로 이론과 실질 경험을 통한 현장 지도의 효율화, 배지조제, 버섯재배, 폐상 퇴비 재활용으로 자원 이용율 제고와 경영수익사업 정착, 신품종 육성 및 병해충 조기 예찰로 예방하는 등 그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아울러 관광 도시의 특성을 살려 관광객이 버섯 재배사에서 체험 관광을 통해 관광 폐키지 상품으로 개발하고 대단위 버섯 생태 농장과 외지, 외국인 관광객을 이용한 버섯 판매장과 버섯 전문 식당이 개설돼야 한다고 농민들은 말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버섯은 우리 경주 농업의 자존심인 만큼 우리 시민들이 경주 버섯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비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단순히 생산이 그칠 것이 아니라 관광 상품으로 연계해 진정한 경주의 대표적 농산물로 자리 매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