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따뜻한 사랑 속에 올바르게, 슬기롭게, 씩씩하게 자라도록 어린이를 사랑하자는 정신을 바탕으로 1922년에 제정한 어린이날이 올해로 79회 째를 맞았다.
어린이날은 3·1독립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소파 방정환선생이 중심이 된 색동회에 의해 제정됐다.
어린이는 어른들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또한 어린이는 조건 없는 사랑으로 보살피고, 가르쳐 깨우치고, 한없이 베풀어야할 어른들이 사랑해야할 성스러운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린이는 사회의 보호와 사랑으로 건강하고 밝게, 티없이 자라야 한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 어린이들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활발하게 뛰놀며, 씩씩하게 자라기엔 너무 부적절한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를 파하고 나면 각종 학원시간을 맞춰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생활로 틀이 짜여져 있고 과다한 학습량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와 피곤에 찌들린 어린이들이 많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이를 즐기고 우정을 쌓아가며 나름의 질서와 사회성을 체득할만한 시간은 거의 없다.
60·70년대까지만 해도 특수계층 일부만 사교육이 가능했고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학습부담은 크게 받지 않았었다. 그 시대 어린이들의 놀이문화는 술래잡기, 공치기와 같이 대부분 마당이나 산과 들, 강과 같은 자연을 무대로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 놀이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러한 공동체놀이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키워나갔고 질서와 윤리의식도 배웠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들은 거실이나 폐쇄된 공간에서 혼자하는 컴퓨터게임과 같은 개인중심의 놀이들을 즐기며 생활한다.
집단주거단지에 마련된 어린이놀이시설들도 놀이기구나 몇 개 설치하는 정도로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기엔 턱없이 부족한 공간으로 공동체놀이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다.
닫힌 공간에서 혼자 노는 일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에게 사회성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어린이들이 활짝 열린 사고와 씩씩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자라나길 원한다면 그들이 맘껐 뛰놀 수 있는 공간과 놀이문화를 만들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