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호 구역인 옥산서원 숲과 인근 계곡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는 관갱객들의 무분별한 취사 행위와 인근 주민들이 불법으로 버리는 쓰레기들 때문이다. 하지만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지난 563호에 보도한바 있지만 옥산서원 주변의 행태는 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에는 이곳에서 정화활동을 펼치던 모 단체 회원 설모(56. 안강)씨가 관어대에서 쓰레기를 줍던 중 고기 기름때가 묻은 바위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골절되는 등 전 6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을 해 주위에 안타까움을 전해주기도 했다. 현재 옥산서원 주변에는 하루 평균 1백여명이 이곳 계곡을 찾고 있고 주말에는 관광객이 5백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취사행위를 하고 있고 심지어는 개를 현장에서 직접 잡아 먹는 등 천태만상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관리 단속은 전무하다. 이곳은 관리 감독을 하는 사람 1명이 옥산서원 주변과 함께 안강 지역 문화재 전체를 관리하기 때문에 당연히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을을 가꾸어 아껴야 할 인근 주민들도 관리는 고작하고 쓰레기들을 무단으로 버리고 있어 개선책이 시급한 실적이다. 안강의 모 환경단체 사무국장은 “현재 관어대, 세심대 주변의 바위에 고기 기름때가 심각하게 끼어져 있지만 누구하나 청소 할 사람도 없고 우리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하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시에서 추진하는 옥산서원 전통테마 시범마을, 정보화 마을, 이언적 유물 전시관도 좋지만 있는 문화재도 재대로 관리 못하는 경주시가 무슨 사업을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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