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해안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난 20일 지역의 5개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됐다. 경주 5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42만 8천여명으로 지난해 70만 2천명에 비해 39%가 감소했다. 이번 피서철에 피서객이 크게 준 것은 경주시와 번영회의 홍보부족과 예년보다 짧은 개장기간, 피서 절정기에 흐리고 비오는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일부 상인들의 자릿세 징수와 바가지 상혼 시비가 피서객들을 감소시켰고 포항지역의 칠포나 월포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 유치를 위해 주차요금을 폐지했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번영회 운영을 위해 현행대로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해수욕장 안전보호도 가입을 하지 않아 타 해수욕장 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다. ■ 해수욕장 예정대로 폐장 지역 해수욕장은 예정대로 지난 20일 5개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했다. 제일 많은 피서객이 찾은 것으로 집결되는 곳은 관성해수욕장 14만 9천, 그 다음이 봉길 9만, 전촌 7만9천, 오류 6만6천, 나정 4만4천명이 피서를 즐겼다. 각 번영회는 피서 경기가 나빠 일부에서 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연장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피서객이 거의 없고 관리비가 많이 들어 연장이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날씨가 나쁜데다 수온이 낮아 해수욕이 불가능함에 따라 계획대로 폐장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수온이 낮고 바다시청과 보건소 등 부대시설도 예정대로 철수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연장 운영은 힘들다”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일찍 폐장하는 것이 번영회나 상인들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적자를 면하지 못한 상인들과 번영회는 피서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와 장마로 인해 해안가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들은 주변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 경주 해수욕장 피서객 유치대책 절실 해마다 피서철이면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해수욕장의 운영·관리·홍보 미흡은 관광 경주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하는 만큼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타 지역 해수욕장도 올해에는 일조량 부족과 지속된 강우로 인해 피서객이 줄어든 것은 똑같지만 인근 해수욕장 보다 경주 지역 해수욕장은 유난히 피서객이 감소했고 관리나 홍보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천년의 관광자원과 청정해역은 인근의 포항 지역 보다 경쟁력 면에서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경주 지역의 해수욕장등은 해마다 포항 지역 보다 해수욕장 피서객 유치가 저조하다. 올해 포항 지역 해수욕장 피석객은 59만8천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6%가 감소했는데 비해 경주 지역은 42만 8천명으로 무려 39%나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경주가 인근 도시의 해수욕장 피서객이 적은 것은 경주시가 피서객 유치에 인색하고 이렇다할 피서객 유치 상품이나 특별한 행사가 없고 해수욕장으로 가는 국도 4호선의 교통체증과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장전 모래를 구입해 백사장을 확장하는 부산이나 울산에 비해 우리 경주지역은 투자나 홍보가 없고 그냥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붙잡아 한철 장사에 열을 올리는 번영회 측은 차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피서객을 끌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지난해부터 주차요금을 받지 않은 월포해수욕장과 올해부터 주차요금을 폐지한 칠포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은 점에서는 단지 일조량이 부족해 관광객이 줄었다는 상인들과 번영회 측의 이야기는 한번쯤 생각해 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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