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선거의식 편파인사 여론
경주시가 지난 13일 4급 1명 등 6급 이상 31명에 대한 인사이동이후 시 공무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건천읍장과 안강읍장, 여성복지회관장의 경우 지금까지 고참 사무관을 임용해온 관례를 깨고 6급을 증진 발령해 임기 1년여를 앞두고 있는 이원식 시장이 선거를 의식한 편파 인사를 했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본청 총무과 총무담당(지방행정주사)에서 건천읍장 직무대리에 임용된 이 모씨의 경우 건천읍이 고향으로 이시장이 승진 발령을 한것에 대해 직원들은 능력과 서열을 무시한 이해할수 없는 인사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퇴임한지 10여일동안 공석으로 두며 적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단행된 안강읍장 인사도 후유증이 예상된다.
일부 공무원들은 인구 4만여명에 달하는 군 규모의 안강읍의 경우에는 5급 사무관 중에 행정직 고참들이 많이 발령됐으며 읍장을 하고 본청에 들어가면 요직을 맡을 만큼 중요한 보직임에도 불구하고 6급 지방임업주사를 승진 발령한 것은 이시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한 인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복지회관 관장의 인사도 19년째인 교육담당 6급 별정직 김모씨를 승진발령해 행정직 30년과 일반직 27년을 근무한 담당이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여성복지관장의 경우 별정직 19년차이지만 이전부터 임시직으로 오랬동안 근무를 해왔다고 밝혔다.
13일 인사에 이어 17일 41명에 대한 6급인사에도 일부 직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임명장을 받은 후 몇몇 직원들은 민원이 많고 업무가 많은 부서에서 고생을 했으면 충분히 배려를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경주시의 이번 인사에 대해 한 시민은 "이번 인사만큼 공무원들이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누가봐도 공정한 인사가 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결국 시장에게는 손해를 보는 형편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시 고위관계자는 "인사는 민선 시장의 고유 권한인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배치할 수 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