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해방을 경축하는 뜻깊은 날, 광복절의 의미가 점차 퇴색하고 있다.
근현대사 민족최대의 아픔이었던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조국이 다시금 독립국이 된 국경일이 자치단체의 무관심과 민간단체의 외면속에 그 의미 조차 희미하게 퇴색되고 있다.
15일, 제57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주지역에서는 광복절을 경축하는 행사는 사실상 전무했다.
읍승격 축구대회(외동읍)나 000대기 타기 직장 및 조기회 대항 축구대회가 굳이 이날을 축하하는 행사였다면 행사였다.
시가지를 비롯해 아파트와 주택등지에 광복절을 기념하는 태극기가 게양된곳은 손꼽힐 정도였다.
내리 열흘째 계속되는 호우의 영향탓도 있었겠지만 올해 광복절은 그 여느해 보다 태극기를 볼수 없는 광복절이 되고 말았다.
자치단체나 일부 자생단체가 시가지에 게양하는 경축 태극기도 올해는 그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경주지역의 독립운동사나 경주출신 독립운동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에 대한 경주시나 보훈지청등 행정기관과 일반 시민사회의 무관심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경주지역에는 황성공원에 충혼탑과 임란의사창의비등의 조형물을 세워놓고 관련단체나 행정기관이 매년 행사를 열어 기념하고 있지만 가까운 일제시대 항일운동과 관련한 기념조형물은 전무한 실정이다.
경주시가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는 보훈단체 및 보훈관련단체에도 독립운동가나 유족회등과 관련한 단체는 전무한 실정이며, 이는 보훈청또한 마찬가지다.
경주시의 경우 항일운동과 관련한 인물이나 유적지,그리고 유족회등의 업무를 취급하는 전담부서조차 없다.
이 때문에 경주출신 독립운동가들과 관련한 종합적인 자료나 기록은 거의 없고, 항일 유적지나 독립운동가들의 출생지, 묘소등도 유족들에게 맡겨진채 자치단체 차원의 관리나 보호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이나 각종 연구기관의 활동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신라문화 및 인물, 사료에 대한 수많은 연구단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주지역의 항일운동과 관련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하는 민간단체나 시민단체도 전무한 실정이다.
경주민주청년회의 한 관계자는 “삼국통일 이래 임진왜란 당시의 의병활동등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경주는 늘 그 중심에 서있었지만 정작 근현대사, 특히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대한 역사와 사료는 거의 없다고 과언이 아니다”면서 “경주지역 항일운동사나 독립운동가를 발굴, 정립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경주사람의 애국애족정신을 제대로 교육시키고,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은 더 이상 지체될수 없는 시급한 일”이라며 경주시를 비롯한 관련기관의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