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출신으로서 학창시절 경주지역에서 불교학생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던 법륜(法輪.47.사진)스님이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레이먼 막사이사이상의 올해 `평화 및 국제이해` 부문 수상자로 지난달 29일 결정됐다. 한국인 승려로서는 처음이며, 한국인으로서는 13번째 수상이다. 필리핀 레이몬 막사이사이상 재단은 법륜스님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정치적 정파에 개의치 않고 탈북자 지원을 위해 노력한 공로’라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의 비극적인 분단으로 희생된 생명들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감싸안으며, 남북의 화해를 희망적으로 호소한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경주지역에서는 법륜스님이 학창시절 관계했던 불교학생회동문들을 비롯해 관련단체인 정토법당, 신라문화원등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수상을 축하하는 분위기다. 또 법륜스님의 모교인 경주중고등학교(중 30회, 고21회) 홈페이지에도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법륜스님의 수상소식을 게재, 소개했다. 스님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면서 두차례나 체포되고 고문을 당했으며, 불교의 가르침을 토대로 정토회를 설립, 탐욕, 빈곤 및 환경파괴등 근대사회 전반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실천활동을 벌여왔다. 인도의 소외된 지역 불가촉 천민들이 살고 있는 16개의 작은마을, 둥게스와리 지역에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여 부상교육과 의료지원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90년대 들어 홍수와 잇따른 가뭄피해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북한 식량난민들을 수없이 만나고 조사한 뒤 식량실태를 발표했고, 2백만달러의 식량과 수천점의 의류를 북한에 지원해 왔다. 경주고 1학년 재학시절 경주분황사에서 도문스님께 이끌려 불교에 입문한 스님은 환경, 사회복지 운동에 앞장서는 실천 종교인으로 널리 알려져있으며, 1988년 정토회라는 실천공동체를 만들어 운영해 왔디. 동시에 인류끼리의 공존을 추구, 북한동포돕기 운동에 특히 앞장서왔다. 1999년부터 한국 JTS(함께하는 사회)의 이사장을 맡아 북한어린이 1만1000여명에게 옥수수, 설탕, 분유등을 보냈으며, 이런 공로로 지난 2000년에는 만해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상자 선정소식을 듣고 “출가한 승려로써 마땅히 해야할일을 했을뿐이라고 생각하여 사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는 스님은 그러나 “이상이 단순히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난 수년간 남북화해와 인도적 지원을 한 모든단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하여 수상을 승낙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상을 받는 것을 계기로 세계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의 와중에서 특히 고통받는 어린이, 여성, 노약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식은 오는 8월 3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있을 예정이다. 한편 올해 막사이사이상의 부문별 수상자는 법륜 스님을 비롯해 과 ▶힐라리오 다비데 대법원장(필리핀.정부 봉사)▶루스 프파우 수녀(파키스탄.공공 봉사)▶신시아 마웅(미얀마.지역사회 지도자)▶브하라트 코이랄라(네팔.언론 및 문학 등)▶산디프 판데이(인도.신세대 지도자)등 6명이다. 막사이사이상은? 1957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필리핀의 전대통령 라몬 막사이사이를 기리기위해 제정된 권위있는 국제적인 상으로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통한다. 미국 록펠러 재단이 제공한 50만달러를 기금으로 해 1958년 3월1일 설립된 막사이사이 재단은 해마다 ▲정부봉사 ▲공공봉사 ▲국제협조증진 ▲지역사회지도 ▲언론문화등 5개부문을 시상하다 2001년부터 신세대지도자부문이 신설돼 6개부문을 시상하고 있다. 한국인 역대수상자는 1962년 장준하 (언론/문화 ),1963년 김활란 (공공서비스), 1966년 김용기 (공공서비스), 1969년 김형서 (공공서비스), 1975년 이태영 (지역지도자), 1978년 윤석중 (언론/문화), 1979년 장기려 (공공서비스), 1980년 엄대섭 (공공서비스), 1981년 강정렬 (국제이해(신협)), 1986년 제정구 (지역지도자), 1989년 김임순 (지역지도자), 1996년 오옹진 (공공서비스)등이 수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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