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안강읍, 현곡면 일대 농민들로부터 위탁받아놓은 양곡을 무단으로 처분하고 달아났던 형제 도정업자 가운데 형이 먼저 경찰의 수배 3개월여만에 붙잡혔다.
경주경찰서는 8일 현곡면 우리농산 대표 박모(36)씨를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의 수배를 받던 박씨는 5일 오후 4시15분께 서울시 중구 을지로 7가 소재 동대문운동장 역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검거됐다.
현곡면 가정리에 우리농산이라는 상호로 농산물 가공업을 운영하던 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현곡면 농가를 찾아다니면서 국가에서 수매한 이외의 벼는 자신이 전량 수매하고,그 대금을 지급하겠다면서 농민들로부터 벼를 받은 뒤 이를 가공하며 처분한 뒤 달아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농민들로부터 벼를 수매하면서 수매량, 대금지불예정일,예금계좌번호등을 기재한 계량 증명서를 발급하여 안심시켜 놓고 곧장 벼를 가공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에게 피해를 당한 현곡면 일대 농민은 36명이며 대금만 약 1억1천만원에 달한다.
이들 농민들은 박씨가 종적을 감춘뒤인 지난 4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씨는 수배기간동안 대구,울산부산등지의 여인숙을 떠돌며 간간이 막노동일을 했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한편 안강읍 일대에서 1백여농민들로부터 약 10억원상당의 벼를 위탁받아 처분한뒤 달아난 박씨의 동생 대성영농(양곡도정업) 대표는 아직 경찰에 붙잡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