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시의회 힘 겨루기 안된다.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출범한지 한 달여 동안 대립으로 일관하고 있어 힘 겨루기란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경주시의회가 지난 22일 있은 경주시의 읍·면·동장 인사를 두고 몇 몇 의원들이 못내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며 이를 업무협의가 없었다는 불만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은 곱지만은 않다.
공무원 내부의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인 만큼 공정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입장이 바람직하다.
과거 이 시장 시절 읍·면·동장의 인사 때마다 해당 의원들은 자신이 편한 사람을 대려오기 위해 사전에 조율한 사례나 의원들의 입김에 의해 자리를 옮겨야 하는 읍·면·동장이 종종 있었다고 해서 이번에도 같은 기대를 한다는 것은 올바른 인사관리 측면에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관행이다.
그리고 이유야 어떻든 지난 22일 행정지원국장이 의장단이 모인 자리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갑니다`라는 식의 발언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또 백 시장이 출범한 뒤 한 달여 동안 어떤 경로든 새로 출범한 제4대 시의회와 경주발전을 위해 서로 상견례를 하거나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논의하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현재 새로 출범한 백 시장 체제나 제4대 시의집행부나 할 일이 많다. 백 시장은 하루빨리 시정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해 자신이 약속했던 `부자도시 경주만들기`에 나서야 하며 시의회도 선거 등을 거치면서 수개월동안 소홀히 해 왔던 주민들의 민원을 챙겨 의정에 반영하는 일이 급하다.
만일 지금과 같이 집행부와 시의회가 서로 `우리는 우리라는 식`으로 지나친 힘 겨루기를 한다면 두 기관 모두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것이다.
집행부와 시의회는 서로의 역할은 다르지만 모두 경주발전과 주민의 편익을 위해 같은 배를 타고 있다. 두 기관이 서로 고유의 권한을 존중하면서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고 또 견제·수용하면서 경주발전을 함께 모색하는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