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집행부 예전같이 해선 안된다"
집행부와 경주시의회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시의회는 22일 경주시 사무관급 인사 등 백상승 시장이 취임 후 시의회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날 저녁 백 시장이 마련한 시의원과의 만찬에 전원 불참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그리고 의장단은 집행부가 출범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지금까지 어떤 경로로도 시의회
와 만남 또는 대화창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집행부가 앞으로 계속될 시의회와의 관계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같은 사태는 결국 25일 개원된 제7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시의원들은 지난22일 경주시 사무관급 인사 과정에서 김인석 행정지원국장이 의장단에 취한 행동을 비난하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고 김 국장의 사과에 이어 백 시장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26일 계속된 각 실국별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기획문화국의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비전 제시가 없는 연초와 같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백 시장이 취임 한 후 지금까지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몰아세우며 이례적으로 기획행정위 소관 업무보고를 받지 않고 회의를 마쳐 계속된 대립을 이어갔다.
이진구 의장은 "우리 시의원들이 인사에 불만이 있어 집행부와 힘 겨루기를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이번 인사에서 과거 문제를 일으킨 인사들이 끼어있는 만큼 충분한 협의가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의장은 또 "지금까지 집행부에서 보여 준 행동은 시의회와 함께 경주시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집행부내에서는 "공무원의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며 결국 시의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하는 읍·면·동장의 인사과정에서 해당 의원들과 사전 조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향후 시의회가 개원될 때 마다 집행부와 시의회와의 불협화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