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수에 대한 인터뷰는 개교전날인 18일 오후 천촌분교 운동장 한켠에 있는 나무그늘아래서 이뤄졌다.
다음날 있을 개교식 행사로 분주할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자가 도착했을때는 준비를 거의 끝낸듯 나무그늘아래서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전통문화체험학교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평소에 폐교정책의 공공성 실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개인적인 염원도 있었다.
플라스틱 문화에 젖어 자신도 모르게 정서가 건조하고 메말라 버린 요즘 아이들에게 전통놀이나 옛사람들의 따뜻함을 가르쳐서 현명한 요즘아이들이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는데 조그만 도움이라도 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돈도 적지 않게 들었을 텐데?
=처음에 집사람에게 6백만원만 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계산해 보니까 1천4백여만원 정도 내가 가져갔다고 하더라. 주위 도움도 있었다.학교를 꾸미는데 제자들이 노력을 보탰고, 또 김주락 변호사는 마당에 마사토를 깔아 주었다. 동국대학교에서는 버리기는 아까운 쓸만한 의자 150여개를 지원해 주었다.
- 학교도 바쁘고 또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텐데?
=경주에 몸을 묻으려고 온식구가 왔다. 경주를 위해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이런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접해보게 하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무엇을 만드는 기회를 제공해서 그 아이들이 자라나서 정서적으로 풍부해진다면, 그때 추억으로 나를 기억할수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아쉬운점은?
=유료직원을 1명만 둘수 있어도 좀더 계획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열정을 불사를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또 학교에서 올해부터 직책을 맡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뺏길 수밖에 없는 점도 아쉽다.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주말학교는 아무래도 도시에 살고 있는 가족들이 중심이 될것이고, 평소에는 이웃한 어린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아화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도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주말에 대도시 가족들이 많이 찾아준다면 이 지역 농산물의 연계판매도 가능해 질것이고, 체험학교를 매개로 도농간 연계성을 제고하는데도 도움을 줄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경험과 체험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염원을 드디어 시작하게 됐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은 이교수는 전통문화체험학교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현곡면 하구리에 있는 주택도 팔려고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인들이 벌써부터 무료강의등 각종 도움을 줄 의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틀림없이 성공적으로 잘 운영될 수 있을것이라면서 넉넉한 웃음과 함께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