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유물 보존 대책을 세워라
1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문화유산으로 남겨진 경주지역 석조 유물들의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어 정부의 종합적인 보존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겠다.
현재 경주에는 국보 석조유물만 하더라도 17점에 이르며 곳곳에 산재한 석조 유물을 빼고는 경주의 문화재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절대적이며 이들의 보존은 곧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보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불국사 경내에 있는 석가탑, 다보탑이 훼손돼 예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못한데 이어 이번에는 양북면 감은사터 동·서 석탑도 그 찬연함은 간데 없고 초라한 몰골로 남아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경주지역의 석조 유물 훼손이 관리·감독 소홀이냐, 자연적인 현상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정부가 과연 이들 석조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보존대책이 수립되어 있으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석조 유물들을 보존하기 위해서 경주시는 정기적인 관리 감독을 하고 있으나 인력부족에다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예산 투입은 더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물론 정부가 필요에 따라 문화재 보존을 위한 예산을 내려보내지만 간혹 현실과 거리가 멀어 집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부도 효율적으로 예산을 사용하면서 찬란한 석조 유물을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직접 나서 체계적인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보수·보강이 필요한 유물은 업체에 전부 맡기기 보다 문화재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공사를 실시하는 등 종합적인 보존대책을 수립해야 하겠다.
정부는 훼손된 석조 유물을 다시 복원한다고 해도 그 것은 더 이상 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유물의 보존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서두르기 바란다.
전염병 예방에 만전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콜레라나 식중독 등 수인성 전염병 발병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예방체계가 절실히 요구된다.
지난해 9월 경주의 관문인 영천시 고경면 국도변의 한 식당에서 발병한 콜레라로 강동면 양동 마을 주민들이 집단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해 급기야 전국으로 확산돼 우리를 놀라게 했으며, 또 지난 98년 경주문화엑스포 기간 때에도 외동 지역에서 세균성 이질이 발생해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물론 이로 인해 경주는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 관광도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경주는 문화관광도시로 전국에서 몰려드는 많은 관광객들로 항상 전염병에 대해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매번 우리 경주가 후진국 병으로 분류되고 있는 콜레라와 세균성이질 등의 전염병 발생에 마냥 당하고 있을 수 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금년에는 지난 수년간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관계기관과 업소, 시민들이 철저한 위생관리로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먼저 경주시는 관내 음식업소를 대상으로 철저한 위생관리 감독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울산, 대구, 부산, 영천, 포항 등지에서 경주로 들어오는 관문의 휴게소나 음식점 등의 관리를 위해 이들 지방자치단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대처해야 하겠다.
또 무허가 영업을 일삼고 있는 사적지 주변의 포장마차나 피서지 주변의 임시 업소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식당 등 업소 관계자들에게 충분한 위생 교육과 청결을 최우선하는 영업 행위를 하도록 반드시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는 주의 할 일이 많다.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은 청결하지 못한 음식물과 물을 통해 감염됨으로 음식물을 조리할 때나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며 바로 먹거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해야 하겠다. 그리고 도마 등 조리기구는 매일 소독 후 잘 말려 사용해 건강을 지키도록 해야 하겠다.
만일 전염병이 발생되더라도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피해를 더 이상 입지 않도록 비상체계를 갖추자.
금년에는 국제문화관광도시 경주가 전염병 발생으로 인해 더 이상 부끄러운 일어나지 않도록 관계기관, 업소, 시민 모두가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