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지 동·서탑 모두 심각한 훼손 받침돌 표면 손대도 떨어져 나갈 정도 1천3백여년을 버터 온 감은사터 국보 석탑이 심각하게 훼손돼 점차 형체를 잃어가고 있다. 그 동안 수 차례 동·서탑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 됐지만 관계기관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훼손상태=이번에 감은사터의 동탑 훼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서탑 또한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동탑은 1층 옥개석 아래의 받침돌이 일부 깨어져 나간 곳은 물론이고 탑 상단부의 전체적으로 검게 퇴색되거나 옥개석이 깨어져 나간 곳이 있었다. 탑의 상단부에는 검은 색을 띠고 있으며 1층 옥개석과 받침돌이 손으로 데면 돌 조각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서탑의 훼손도 동탑 못지 않다. 1층 기단부에 둥근 박리·박락 현상 자국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 또 상단부에도 옥개석이 깨진 곳이 있어 제대로 된 석탑으로 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동·서탑 모두 상단부에 있는 옥개석의 경우 심하게 변색되어 있다. 18일 탑을 보기위해 온 한 관광객은 "탑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다"면서 "탑의 형태를 제대로 이해 라수 없을 정도"라며 안타까워 했다. ▲관리소홀인가? 자연훼손인가?=감은사지 동탑의 목개석 받침돌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을 발견한 것은 지난 8일. 마침 이곳에 온 문화재해설사로 알려진 박 모씨가 동탑이 훼손된 것을 보고 경주시 문화과로 신고 했다. 이때까지 국보 감은사터 석탑에 대한 관리는 1주일에 한번 순찰을 도는 것이 고작이다. 이번 감은사터 석탑의 심각한 훼손은 관계기관에서는 풍화에 의한 `자연훼손`이라는 견해를 내 놓았지만 그 동안 감은사터 동·서탑은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안전성문제와 박리·박락 문제, 부실 복원 문제가 지적되어 왔지만 지금까지 전면적인 보수·보완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동탑에 대한 안전성 문제에 대한 여론이 비등하자 국립문화재 연구소가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나 별 문제가 없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이번에 석탑의 훼손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관계기관에서는 제때에 발견하지 못하고 이곳은 찾은 사람들에 의해 발견됐다는 것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이 바다를 끼고 잇어 염분이나 자연 풍화로 인한 훼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동탑의 경우 지난 96년 해체복원 한 적이 있으며 오랜 기간을 거쳐오는 동안 약해진 석탑이 옥개탑의 무게를 받아 받침돌의 훼손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해체복원=감은사터 동·서탑은 사리함을 꺼내기 위해 해체했다 복원한 탑이다. 서탑은 지난 1959~60년에 동탑은 1996년도에 해체했다 복원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청에서 서탑의 해체 복원비로 2억여원이 경주시에 내려와 있는데 지금 심각하게 훼손된 석탑의 해체 복원을 두고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면서 "탑을 구성하고 잇는 석물들이 손으로 만지면 으스러질 것 같은데 장비를 이용해 해체 복원하는 것이 탑을 보존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나 학계에서도 아직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해체 복원을 할 경우 분명히 논란이 일 것이라고 했다. ▲보수에 나선 문화재청=18일 경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현장에서 훼손된 부분에 대한 조사를 거쳐 24일까지 보강작업을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균열된 부분에는 합성수지(애폭시)를 사용해 보강처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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