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탑 받침돌 파손, 서탑도 훼손
경주시 양북면에 있는 국보 제112호인 감은사터 석탑이 관계기관의 관리 소홀로 훼손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곳을 찾은 문화재 해설가인 박 모씨가 최초로 발견해 경주시에 신고할 때까지 관계기관에서는 훼손사실조차 몰라 문화재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감은사터(사적 31호) 2기의 석탑 중 특히 훼손이 심한 것은 동탑으로 1층 옥개석 아래의 받침돌 일부가 떨어져 있으며 서탑도 받침돌 일부가 훼손됐다.
이에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와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 18일 현장에서 동탑의 훼손상태를 조사하고 오는 24일까지 훼손된 부분에 대한 보강공사를 실시키로 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동탑의 경우 96년 사리함을 꺼내기 위해 해체했다가 복원한 적이 있으며 탑신과 2, 3층 옥개석(지붕돌)의 무게를 받침돌이 견디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19일 국립문화재연구소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이 염분이 많은 바닷가로 자연 풍화로 인해 석조물의 훼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훼손된 부분에 대한 보강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감은사지 동·서탑의 경우 수년 전부터 안전성문제와 부실 복원 문제 등이 지적됐지만 아직 전면적인 보수·보완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