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대책에 만전을 서해안과 경북북부지방을 휩쓸며 피해를 입힌 태풍 `라마순`이 다행이 경주지역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수 차례 태풍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다. 이미 경주는 91년 태풍 `글래디스`로 안강 지역이 잠기는 수많은 재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98년도에는 태풍 `예니`로 대풍을 앞둔 농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당시 강동면 시의원을 비롯해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픈 기억이 우리에겐 있다. 언제 닥쳐올 지 모를 재해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지지 않다. 특히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의 피해는 이에 따른 많은 복구비용이 국민의 혈세로 감당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피해 주민들의 정신적인 충격, 인명피해 등은 큰 상처로 남는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큰 재해가 없어 과거 수해로 입은 곳은 복구사업이 모두 끝나 별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외동이나 내남, 양남, 현곡, 건천 등 읍·면지역의 대형 공사장이 항상 재해에 노출되어 있으며 산을 절개하면서 개발한 지역은 아직 복구가 제때에 이뤄지지 않아 방치되고 있다. 또 관내 곳곳에 건물을 짓다가 업체의 부도로 방치되고 있는 공사 현장이 아직도 지천이다. 시가지에도 당장 집중호우가 닥치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사정동이나 성건동, 황남동 등 일부지역 또한 걱정이다. 경주시가 재해 대책은 아무리 완벽히 수립해 놓았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피해후 복구가 아니라 예방으로 피해를 최소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가지의 하수도 정비를 완료해 집중 호우 시에도 상습침수 피해가 없도록 하고 읍·면 지역의 대형공사현장이나 절개지, 방치되고 있는 건축현장에 등에는 집중호우가 오더라도 인명피해가 없도록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재점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 지금 경주시는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조직체계가 자리잡기 전이라 혹여 행정공백에 따른 재해 예방책이 소홀하지는 안는지 우려하는 이들이 적잖다. 지금이라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행정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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