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의 대표적 연극단체이자 지방 연극단체중 가장 역사가 긴 에밀레(단장 이애자) 극단이 제13회 경상북도 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경상북도 대표로 전국 연극제에 참가하기 된다.
1956년 한국전쟁의 아픔도 채 가시지 않았던 상황에서 지방에서는 최초로 연극단체가 창립돼 주위를 놀라게 했던 극단 에밀레.
경주고등학교 연극 서클에서 활동했던 동문들과 창립에 깃발을 꽂은 고 홍영기 교사는 25명의 단원으로 이듬해 57년 7월 ‘마이태자(연출 이수일)’를 무대에 올려 지역 문화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지방 연극단체로는 믿기 어려울 만큼 한해도 빠지지 않고 무대를 만들었던 에밀레 극단은 지금까지 124편의 작품을 출품하면서 입에서 입으로 감동에서 전율로 관객들에게 사랑 받아오고 있다.
재정적인 문제와 열악한 주위 환경조건으로 예식장, 구 경주극장(경주교회 앞) 등 떠돌이 극단이었지만 관객이 있었고 단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 오고 있는 극단 에밀레.
무대의 작품들은 기존 희극 작품들과 신라시대 역사물, 신파극, 창작물, 번역물 등이 각색돼 우리 경주 시민들에게 결코 작지 않은 웃음과 눈물, 감동을 주며 삶에 힘이 되어 왔다.
현재는 중부동사무소 3층 예술극장에 둥지를 틀고 이애자 단장과, 이금수 감독 등 20여명의 단원들과 제2의 도약을 꿈이 아닌 현실로 승화시키고 있다.
유산을 둘러싸고 아버지와 자식간의 소리 없는 전쟁이 허구와 현실을 속에 박력 있는 표현과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묻어 나오는 경북도 연극제 수상작‘아비’.
이번 수상과 함께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정구익씨와 이애자 단장이 단원들과 열연하는 아비는 9월말부터 전주 대극장에 개최되는 전국 연극제의 출품작이기도 하다.
가로사진 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