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편가르기 안된다 제4대 경주시의회가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가기도 전에 의장단 선거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민의의 전당으로서 역할이 걱정이다. 8일 실시되는 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의원들간에 비방과 편가르기로 치달으면서 자칫 심각한 선거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시민들은 과거 경주시의회가 의장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져 평탄치 못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결국 시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 시민들은 의장단 선거때마다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경주시의회가 과연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지 걱정해 왔었다. 이런 시민들의 애정 어린 걱정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대표자로서 주민의 뜻을 받들어 구성된 제4대 경주시의회가 출발부터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는 사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쉽게 넘길 일이 아니며 더 이상 명분없는 편가르기가 있어서는 안 될일이다. 시의회가 개원되면 임시회, 정기회, 정기 간담회, 행정사무감사 등 많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출발하는 백상승 시장 체제의 집행부와 경주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고 산적한 민원 문제를 시원하게 풀어가며 지역 주민의 대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하는 중책이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 10여년간 보여준 경주시의회 역할을 크게 평가하지 않은 것은 바로 선거 후 의원들간의 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고 내내 분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8일 선거로 경주시의회는 전반기 의회를 책임질 새로운 원 구성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 결과를 떠나 승자는 포용을 패자는 축하를 해 주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제 제4대 경주시의회는 시작이다. 그러나 2년이란 시간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시의회의 역할을 다하기에는 결코 긴 기간이 아니다. 과거 시의회내에서 불거졌던 내홍의 전철을 더 이상 밟지 말고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 되도록 24명의 시의원 모두는 머리를 맞대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능력으로 인정받는 공무원 조직이 되라 2일 출범한 백상승 경주시장체제가 자리도 잡기 전에 경주시 공무원 내부가 오로지 인사에만 집중되어 있어 대민 행정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새로운 시장이 오면서 오로지 자신의 거취에만 관심을 갖고 언제 있을지도 모르는 인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이런 분위기라면 인사가 끝나더라도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백 시장이 선거에 개입한 읍·면·동장은 인사에 불이익이 갈 것이라든지 선거를 도와 준 공무원들은 승진이 될 것이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백 시장은 취임 후 인사를 하기 전에 조직내의 분위기와 상황 등 면면을 충분히 살펴본 뒤에 경주시 주력업무에 맞는 능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그 동안 인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일부 공무원들은 이제 시민을 위해 충실히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번에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무엇보다 공정하게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직사회가 일부 공무원들로 인해 더 이상 선거바람을 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법으로 분명히 금지되어 있는 공무원들의 선거운동을 별 무리 없이 받아들이는 공무원 조직 내부의 인식전환과 인사를 빌미로 조직내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제도가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공무원 조직의 사고 전환이 있어야 한다. 선거직은 언제나 바뀔 수 있고 또 자신이 근무하는 동안 시장은 수 차례 바뀔 수도 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 그때마다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과잉충성을 하는 것은 공무원 조직내에서도 철저히 배척해야 만 한다. 이번 백 시장의 취임이 경주시로서는 새로운 민선시대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은 투명한 인사정책에 근거하고 공무원들은 업무능력으로 인정받으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경주시 인사는 분명 신명나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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