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감정을 풀고 화합으로 경주발전을 6·13 지방선거가 끝난 후 출마자들 간의 앙금이 계속되고 있어 경주발전을 위해서는 묵은 감정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참 지도자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선거과정에서 오직 당선만을 위해 흑색선전을 하거나 금품살포 등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혀 쉽사리 풀리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지역의 일꾼이라고 자처한 봉사자들이라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화합하는 모습을 시민들은 기대한다. 지난 26일 본사가 6·13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묵은 감정을 실타래 풀 듯 뽑아내고 지역화합을 위해 승자와 패자를 떠나 화합의 장을 마련해 호응을 받았다. 지금까지 경주에서는 당락을 떠나 출마자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전무했고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웠던 행사인 만큼 뜻 있는 시민들은 경주의 화합을 위해서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역사는 늘 승자에 대한 기록과 치장으로 일관해 승자에게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기존의 관례대로라면 이 행사가 무리였을지 모르나 지역화합과 경주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는 본다면 참으로 의미 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낙선한 일꾼을 참여시키기에는 정서상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더러는 상대방과 깊게 패인 감정의 골 때문에,또 더러는 낙선한 마당에 부끄럽게 어떻게 그런 자리에 나가느냐는 등의 입장이 많았다. 그럼에도 최초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몇몇의 낙선자들이 참석해서, 선거과정에 있었던 묵은 감정을 털어내고 지역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당찬 다짐의 뜻을 밝힌것은 결코 경주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기대를 갖게 했으며 이들의 큰 뜻을 존경해 마지않는다. 그 동안 우리는 항상 승자만을 위한 생각만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기회에 꼭 한가지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것은 선거에 출마한 일꾼들은 모두 지역내에서 일정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을 뿐만아니라 평생을 지역을 위해 봉사해왔거나 봉사할 사람들로 면면히 훌륭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런점에서 낙선자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큰 걸음에 동참하게 하고, 그들이 지닌 장점을 지역발전을 위해 기꺼이 나설수 있도록 배려해야하는 것은 당선자들이나 행정기관의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수 십년 동안 선거로 인한 민심의 흩어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당선자는 의정에서, 낙선자는 지역에서 봉사한다면 곧 지역화합,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벽지장도 받들면 낫다`고 했다. 선거에 출마한 지역의 봉사자들이 힘을 모은다면 앞으로 있을 모든 선거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승화 될수 있을 것이다. 선거를 승자와 패자로 가는 길이 아니라 일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자. 그러한 화합의 물결은 화백제도의 자랑찬 전통을 고이 간직한 우리 경주가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자. 시민을 위한 질 높은 행정을 기대한다. 3번의 도전 끝에 경주시정을 맡게 된 백상승 당선자에 대한 경주시민이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변화를 바라는 경주시민들은 백 당선자가 열린 행정으로 질 높은 행정을 펼쳐 침체된 경주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는 새로운 시장의 취임으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변화도 중요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앙금과 흩어진 민심을 모아 시민의 결집된 힘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백 당선자의 몫이다. 7년만에 맞는 변화의 바람에 익숙하지 못한 조직에서는 백 시장 체제의 기대를 반신반의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백 당선자의 경주시 발전을 위해 내·외적으로 몇 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첫째, 곳 있게 될 경주시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에 있어 과거보다 더 투명하고 원칙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선거개입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공무원들의 인사에 지나친 관심보다는 백 당선자가 공정한 평가를 통해 시정을 바로 끌고 갈 수 있는 인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만일 전 시장과의 관계를 따져 인사에 영향을 미친다면 또 다른 줄서기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당선자가 전임자의 정책에 지나치게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다면 진행되고 있는 현안 사업들의 계속적인 추진이 어려운 만큼 충분한 검토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행정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셋째, 선거운동 과정에서 자신이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곳들을 실천하는데 매진해 공약(空約)이 되도록 해서는 안된다. 넷째, 열린 시정을 약속했듯이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정, 여론을 수렴하는 시정을 함으로써 경주시가 지방자치단체의 모범이 되는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백 당선자는 `10년 고인물`을 내보내고 경주시민에게 깨끗한 `희망의 샘물`을 마시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제 4년간의 경주시정을 맡은 백 당선자는 경주시민에게 약속했던 열린시정, 부자도시 경주건설을 위해 4년만에 물이 썩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경주시민에게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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