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문화유적 가운데 40%가 집중호우때 유실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경주대 정원일교수는 지난달 20일 경주문화재연구소에 제출한 ‘경주남산의 자연화경’논문에서 “남산에 산재해 있는 지정문화재 32개소에 대한 유실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40.6%인 13개소가 위험지역에 위치해 있어 집중호우 시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논문에 나와 있는 유실 위험 지역의 보물은 미륵계곡 석불좌상, 용장사계곡 삼층석탑, 신선암 마애보살상, 칠불암 마애석불, 용장사계곡 마애여래좌상 등이고, 지방유형문화재는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 입계곡 석불두, 약수계곡 마애불입상 등이다. 정 교수는 “위험지역은 주로 금오봉을 중심으로 삼릉계곡과 용장사계곡에 분포하며 보물과 지방유형 문화재 대부분이 이 일대에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주남산 문화유적 중 지속적으로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는 곳은 10개소로 전체의 31.2%에 해당되고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지역은 남산을 둘러싼 계곡 하단부다”며 “남산 서쪽은 경사가 급하고 유역면적이 좁아 홍수로 인한 문화유적 파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 남산계곡의 소하천 관리와 경관을 해치지 않은 수준의 시설물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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