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독일에 진날 방송국 뉴스와 다음날 신문은 `아름다운 패배`라고 기록했다.
세∼상에 아름다운 패배라니? 그러나 모두 수긍했다. 너무나 당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안타깝고 속쓰린 마음에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 최선을 다한 그대들을 위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수 있는 아름다운 패배라고...
우리지역의 6·13 지방선거에서도 아름다운 패배로 기록될만한 이가 있다.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한 현직시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소회와 낙선의 안타까움, 그리고 당선자와 시청공무원들에게 솔직한 심정을 적은 한편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선의 이진락 시의원이(외동읍)이 낙선의 충격을 딛고 경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개표장에 있던 친구로부터 낙선을 예감하는 한통의 전화를 받는 순간 "혼자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은뒤 지난7년간 성원해 주었던 외동읍민과 시민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기 시작한 이전의원은 서운해 하는 가족 친지들에게는 "내가 불성실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고 상대 후보가 여러 가지 면에서 주민들 마음에 더 잘 인정받아서 떨어진걸 어떡합니까"라며 자신의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고백했다.
승리한 상대후보에게는 선거 다음날 곧장 화환을 보내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아내와 함께 직접 집으로 찾아가 축하의 마음을 전하려 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당선인사와 낙선인사를 하면서 마을 한복판에서 여러번 마주치며 서로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성원해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시의원의 직분을 다하기 위해 괴롭혔을지도 모를 공직자들에게는 공인으로서 어쩔수 없었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한 이 전의원은 "낙선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느낀만큼 더욱 성숙한 이진락이 되겠다"고 다짐한 뒤 외동읍과 경주시를 위해"당선자에게도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전의원의 글은 경주시 공무원직장협의회홈페이지에 올려진 뒤 5일만에 600회의 조회를 기록하고 답글이 잇따라 게재되는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라고 아이디를 적은 한 시민은 "경주시의 미래발전을 위해, 외동읍의 먼 장래를 위해 큰 인재를 꺾어버린 이번 선거는 경주역사에서 아주 불한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라고 밝힌 또다른 네티즌은 "혹독한 시련뒤에 큰 기쁨을 반드시 맛볼수 있을것"이라며 "용기를 잃지 말고 큰일을 맡을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다른 한 네티즌의 격려글은 비록 이전의원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의 염원을 압축하고 있었다.
"전심전력을 다한후 승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시민에게 하는 공약을 두려워 할줄 아는 (이진락)님은 이 혼탁한 세상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님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