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시장의 10년 아성이 마침내 무너졌다.
그리고 경주는 변화를 선택했다.
6.13 경주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백상승 후보가 무소속 이원식 후보를 약3만표에 가까운 큰 표차이로 따돌리고 압승했다.
백상승 후보는 개표결과 투표자의 54.3%인 6만8천1백38표를 획득, 30.6%, 3만8천3백81표를 얻는데 그친 이원식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세번째 도전만에 경주시장에 당선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백상승, 이원식 후보에 이어 한국 미래연합의 박헌오 후보가 6천8백95표(5.5%), 조동훈 후보가 6천7백6표(5.3%)를 획득했다.
무소속 정덕희 후보는 2천9백85(2.4%)표를 얻는데 그쳤다.
선거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와 당선가능성 모두 이원식후보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줄곧 선두를 달려온 백상승 후보는 개표결과 경주시 77개 투표구 가운데 여강이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안강읍 10투표구와 이 후보의 고향인 서면 투표구등 단 2개의 투표구를 제외한 75개 투표구에서 큰표차이로 이 후보를 따돌렸다.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3개 선거구 모두 현직의 한나라당 후보들이 상대후보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이기고 무난히 당선됐다.
현직 도의원끼리 맞붙은 제 1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이상효 후보가 투표자의 61.7%인 2만7천7백표를 획득, 1만5천2백96표(34.1%)를 얻은 김진목 후보를 큰표차이로 이겼으며, 제2선거구에서도 한나라당 이달후보가 3만1천4백17표(74.8%)를 얻어 8천8백61표(21.1%)를 얻는데 그친 무소속 윤한현 후보를 큰표차이로 따돌렸다.
제3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2만3백66표 (52.6%)를 얻은 한나라당 최원병 후보가 1만2천2백13표(31.6%)를 얻은 무소속 박병훈 후보를 제쳤다.
민주노동당 정태영 후보는 13.3%인 5천1백40표를 얻었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24개 선거구 가운데 무투표 7명을 제외한 17개 선거구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현직의원과 새롭게 의회 진출을 시도하는 후보가 대결을 벌인 15개 선거구에서는 현직의원이 9곳에서 승리하면서 수성에 성공한 반면 현직이 패배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현직의원이 패배한 6개 선거구 가운데 감포읍(조광조)과 성동동(강봉종)은 전직 시의원이 다시 의회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24명의 시의원 가운데 이번에 새롭게 진출한 초선의원은 30%인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의회 진출의 높은 장벽을 실감케 했다.
한편 이번 6.13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9.6%로 95년 72.9%, 98년 63.3%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전국평균 48.8% 에 비해서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