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전해져온 경주시 탑동 나정(蘿井) 일대에서 신라시대 대형 8각형 건물터가 발굴됐다.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윤세영)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나정 일대 정비를 위해 이곳을 발굴 한 결과 통일신라기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8각형 건물터가 경주에서 최초로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이 건물터는 각 기단의 한변이 8m 정도되고 동서와 남북의 길이가 20m의 평면 8각형으로 기단은 화강암을 사용해 2중 기단으로 쌓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건물터 남쪽으로는 깬 돌을 한 겹으로 깐 도로시설이 20m가량 확인됐다.
발굴단에 따르면 이 건물터 한복판에는 지름 130cm인 대형 화강암 초석이 드러났고 그 주위에 동서(470cm)와 남북(450cm)으로 각 1칸씩 초석이 놓여있다고 밝혔다.
발굴된 건물터는 8각형으로 테두리를 두른 다음 안쪽을 따라 화강암 초석을 두 겹의 원형으로 이어놓은 형태를 띠고 있다.
발굴단은 기존에 발굴된 8각 건물터 대부분이 목탑이 있던 터였던데에 비해 이 터는 경주에서 발굴된 최초의 8각 건물터로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건물터에는 사자무늬 막새기와, 연꽃무늬 막새기와, 당초무늬 암막새 등이 출토돼 건물이 통일신라시대에 건축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건물로 통하는 별도의 도로 시설이 있는 점과 규모로 봐서 제사를 올리던 건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