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선거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많이 끌고 있는 선거구.
경주지역 최초의 남녀 맞대결,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63명의 입후보자를 통틀어 재산 신고액 상위 1,2위를 기록한 재력가끼리의 대결, 현직 시의원이 불출마하는 대신 아내의 출마....
영화로 치면 이른바 흥행요소를 두루 갖춘 셈이다.
이런 흥미로운 점들을 반영하듯 8일 오후 2시부터 경주역광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시의원 합동연설회로서는 드물게 5백여명의 청중이 모여 열띤 분위기를 자아냈다.
황오동바르게 살기위원장, 개발자문 부위원장등 황오동에서 활동하면서 쌓은 경험과 다양한 봉사활동을 내세워 토박이 일꾼론을 강조하는 김호인 후보와 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전문성과 지역일꾼으로서의 도덕성, 시의원인 남편과 3년동안 지역행사에 동참한점 등을 들어 준비된 일꾼임을 주창하는 이석순 후보는 이날 유세장에서도 서로를 깍아내리고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기위해 연설회 내내 비지땀을 쏟았다.
먼저 연단에 선 김후보는 작심한 듯 이후보의 남편 백수근 현의원을 비판하는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비판은 백의원의 의정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후보는 "경실련에서 실시한 시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데서 알수 있듯이 한일도 없는 사람이 아내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며 타락선거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원색적인 비난도 곁들였다.
"남편이 하고, 아내가 출마하고, 그다음은 아들이 하냐"면서 백의원 아내의 출마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후는또 여러차례 공식석상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백의원이 아내를 내보낸 것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면서 백후보의 행동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김후보의 잇딴 비판발언 때문인듯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선 이후보의 반격도 매서웠다.
시종일관 웅변조의 높은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간 이후보는 여성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더해져 유세장의 열기를 한층 뜨겁게 가열시켰다.
이후보는 김후보가 남편 백의원의 의정활동을 문제삼은데 대해 "청렴성에서는 최상위를 기록했다"고 반박하고 "백의원의 든든한 외조가 있기 때문에 불의와 타협하거나 이권개입은 상상도 할수 없는만큼 지역일꾼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 전문성을 기준으로 지지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보는특히 여성으로서, 또 대학교수로서 의정활동을 잘할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희생과 봉사로 대변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성실하게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면서 여성으로서의 장점과 특성을 강조했다.
상대방후보에 대한 공격과는 달리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은 공통점이 많았다.
쪽샘지구등 문화재 보존에 따른 피해지역 주민의 재산권 보호와 보상, 상가활성화,경로당 및 노인회관 신축등 황오동이 해결해야할 문제들에 대해서는 비슷한 정책과 견해를 내놓았다.
*사진 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