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파동으로 심한 경제적인 타격을 받고 파산위기에 직면한 축산농가에 생우수입파문까지 겹쳐 축산농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농민들의 안위를 최일선에서 지켜야할 농협이 한우축산농가의 도산을 재촉하는 생우수입에 앞장서고 있어 그간 본연의 임무를 외면한 채 금융업과 부대사업에만 혈안이 되어 비난을 받아왔던 농협이 또 한번 그 존재가치를 의심케 한다.
경주는 전국에서 한우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축산도시이다. 생우수입으로 한우기반이 무너진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그럼에도 건천농협이 앞장서 호주산 생우 700마리를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수입해 대부분을 경주지역에 풀겠다는 것은 경주뿐아니라 우리나라 한우기반을 무너뜨릴 아주 위험한 단초가 될 것으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WTO협정에 의해 금년부터 년간 8천두의 생우수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생우수입으로 상인이나 일부 축산농가는 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 한우농가의 몰락을 재촉하고 쇠고기의 대부분을 수입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가 심각한 국가적인 손실을 초래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역사적으로 두고두고 비난받을 일을 경주가 앞장서고 더더욱 건천농협이 앞장섰다는 오명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다.
건천농협은 지금이라도 생우수입을 중단하고 한우소비 촉진에 앞장서 농민들의 반발을 무마해 나가기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건천농협은 엄청난 농민들의 저항으로 그 존립의 기반을 잃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