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일부 공무원 선거개입 안된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주시 일부공무원들이 특정인을 위한 해바라기형 선거개입이 물의를 빚고 있다.
시민의 공복이라고 스스로 자임하는 공무원들이 특정인을 위해 맹목적인 충성을 하고 있는 것은 대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행정낭비요. 축제로 치러져야 할 선거가 혼탁으로 얼룩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모 읍장은 주민들이 관광을 떠나는데 후보자를 모시고 와 인사를 하는가 하면 모 동장은 점심시간 이후에는 특별한 업무도 없는데 모습을 찾을 수 없다.
특히 지난달 29일 내남면 한 식당에서 벌어진 황성동 자생단체의 회식장소에서 경주시 국장과 동장 등 소위 간부급 공무원들이 출마를 앞둔 시장을 모셔 불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경주시 1천4백 여명의 공무원 중에는 선거에 관계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이 더욱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이 모시던 분을 위해 자신의 입신영달을 위한 맹목적 충성으로 경주시 공무원들 사이에 위화감만 조성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의 선거개입에 대한 여론은 달갑지 않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들의 선거개입이 깨끗하고 공정해야 할 선거가 과열되고 혼탁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중립이 건전한 선거문화에 일조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 경주시 직장협의회가 이번 선거에 경주시 공무원들이 엄정한 중립을 지킬 것을 다짐하고 협의회 회원들이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직접 감시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공직풍토를 바로 세우는데 걸 맞는 행동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경주시 공무원들이 선거로 인한 불신과 피해의식으로 흐트러지는 일이 없어야 하며 경주시민의 공복으로 업무 능력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아 자신을 키워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주시 공무원이 시민을 위한 행정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의연한 자세를 기대한다.
외국 관광객맞이 계획을 수립하라
경주YMCA가 최근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주시내 관광호텔을 제외한 일반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문화관광도시 경주가 `빛 좋은 개살구` 라는 지적이다.
얼마 전 경주경실련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영어 간판, 메뉴판, 종업원의 영어구사능력 등 기본적인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이번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도 별반 나은 것이 없어 경주시가 외국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어 표기가 안된 숙박업소가 조사대상업소의 63.6%, 국제전화가 가능한 통역 전화기가 비치되어 있지 않은 곳은 88%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팩스와 같은 비즈니스를 위한 부대시설을 갖춘 업소는 16.7%, 이용요금을 외국어로 표시하고 있는 업소도 36.4%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문화관광도시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운 실정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주의 문화를 보러 오지만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아마 숙식을 해결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이들이 손짓발짓 않고 편안하게 경주의 관광을 즐기고 간다면이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경주 관광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가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의 관광객들과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 여행객들을 위한 대비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고급 호텔을 제외한 일반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해 최근 바뀌고 있는 외국인들의 관광 패턴을 제대로 읽고 실시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
비단 국제적인 대형 행사가 있어서가 아니라 줄어들고 있는 경주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오게 하는 방법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이들이 기본적인 숙식을 해결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주시는 시민단체들의 이 같은 노력에 같이 머리를 맞대어 경주가 국제관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행정을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