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재단 이상열 이사장
`학교사랑 향토사랑에 한평생 바쳐`
학교법인 수봉교육재단 이상열(77세)이사장이 지난 16일 경상북도교육청에서 44년간 경주중·고등학교 재단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육문화창달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가 수여하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지난 58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친인척을 단 한사람도 기용하지 않을 정도의 공정한 학사운영과 학교장에 전권을 위임하는 자율 학사행정 등으로 타 사립학교의 모범이 돼 이번에 그 공적을 인정받았다.
수봉재단 경주중·고는 1938년 일제강점기에 김성수, 정인보, 오세창씨 등 민족진영 대표들의 절대적인 후원을 받았으나 민족적 학교로의 출발을 두려워한 조선총독부의 획책으로 재단을 가진 공립학교로 출발하게 됐다. 이후 해방과 함께 정부의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다시 사립으로 환원된 경주중·고는 이과정에서 무려 80만평에 이르는 개인재산도 아닌 재단소유의 토지를 해방후 행정공백 때문에 전부 몰수당하는 제2의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학교를 맡은 후 창학이념인 근검(勤儉), 교학(敎學), 의홀(義恤)의 정신아래 `의식주가 족한 것 이외는 내것이 아니다`라는 증조부 수봉 이규인 선생의 유지대로 학교를 운영, 경주 뿐만 아니라 경북의 명문사학으로 키웠다.
고향발전에도 노력해온 이 이사장은 고향에 초등학교 분교 유치를 위해 부지 일부와 가교사 3실을 기부했으며 지난 85년부터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또 노인회 연구 기금으로 토지 1천3백여펴을 기부했고, 괘릉리의 충효마을 지정과 보조금 1억원유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주위에서는 이 이사장이 이번에 국민훈장 모란장에 서훈된 것은 이 이사장이 그동안 학교사랑은 물론이고 고향발전과 경주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1924년 경주에서 출생한 이 이사장은 44년 경주중학교를 졸업한 후 동경만주개척의학전문학원, 건국대를 나왔으며 고려화재보험(현 쌍용화재), 한국스레트공업(현 벽산그룹) 대표이사, 재경 경주향우회장, 경주유림총연합회장, 경주시민대표, 경주문화원장 등을 역임, 지역문화 창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