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의정참여를 기대한다.
경주경실련과 동국대학교 지역정책연구소가 지난 10일 제3대 경주시의회 25명의 시의원들의 의정활동 성적을 발표한 점은 일단 열악한 지역시민단체의 여건에서 보면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물론 선거를 30여일 앞두고 출마하는 현역 시의원들이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지지로 활동하고 있는 선거직의 경우 당연히 시민단체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
그 동안 경주경실련은 평가표를 내기에 앞서 경주시의회에 자료를 요구했다가 선거에 임박해 피해를 우려한 시의회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해 곤혹을 치른 것으로 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 단체가 이번에 시의원들은 평가하면서 자료를 면밀히 살피고 전문가들이 객관적이고 자료를 토대로 발표를 했지만 참여정치의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
첫째, 평가대목 중 출결사항의 경우 통상적으로 시의원들이 회기 중에 얼굴만 보이면 출석한 것으로 간주하고 수당이 지급된다. 일부 의원들은 잠시 얼굴만 비치고 가는 경우가 허다해 출결로 점수를 산정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둘째, 정책능력을 보는 상임위원회 활동의 경우도 각 분야별로 상세히 평가를 했으나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원들의 태도나 자신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안을 몰고 가 의회분위기를 흐려놓는 경우가 오히려 의회정치의 평가에 큰 비중을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또 일부 의원들의 인기성 발언이나 시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등의 평가가 다소 아쉬웠다.
물론 이번 평가서 작성에 앞서 방대한 시의회의 자료를 분석하는데 많은 노력은 있었겠지만 시민단체가 진정한 감시자로서 나서고자 한다면 향후 참여정치가 절실하다고 하겠다.
지난 4년여 동안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시민단체의 관계자들이 관심 있게 참여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의원들을 의정활동의 평가한다는 것은 이해당사자로부터 설득력이 부족할 수 있다.
이번 경주경실련과 동국대학교 지역정책연구소의 경주시의회 평가는 마땅한 일이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노력으로 시민들을 위한 경주시의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경주시의회도 무조건 반색만 할 것이 아니라 왕성한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단체들로부터 올바른 평가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주시의회와 시민단체 모두가 시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