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화역을 조금지나 모아초등학교 부근 7번국도.
포항철강공단과 울산공단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들은 제한 속도 80㎞를 비웃기로 하듯 도로가 바스러지는듯한 굉음과 함께 한껏 속도를 내며 오가고 있었다.
모화1리에서 5리를 관통하는 7번국도 모화리 통과구간 도로 양쪽은 폭1미터 미만의 비포장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보행자와 농기계가 통행하기에는 폭이 너무 좁고, 또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 갓길을 통행하는 주민이나 농기계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이 도로변을 따라 등하교를 반복하는 어린 초등학생들이나 노약자들, 그리고 농번기 트럭 운행이 빈번한 경운기등은 대형화물차들의 과속운전으로 교통사고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었다.
주민들의 불만이 가장 높은 곳은 모화 역앞에 설치된 육교.
도로 양쪽으로난 비포장 갓길 통행로를 육교 계단이 가로막았기때문이다.
보행하는 주민이 같은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높이 4미터의 육교계단을 넘어서 가거나 목숨을 걸고 육교밑으로 따라 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보행자는 육교를 타고 넘을 수 있지만 농기계는 위험천만한 육교안쪽 이외에는 달리 갈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교통사망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31일 밤 11시50분에는 자율방범대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모화1리 초인복씨가 육교 밑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뒤에서 달려오던 화물자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육교 바깥쪽에 폭 3미터 이상의 보행자와 농기계가 통행할수 있는 통행로를 개설하던가 아니면 육교를 철거하고 보행자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를 설치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런 주민들의 움직임은 초씨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점차 본격화 되고 조직화 되는 양상이다.
모화리 통과구간에 대한 인도 및 농기계 통행로 설치를 요구하며 마을의 지도층 인사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것이다.
모화 1리∼5리 이장단,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들과 모화초등학교 총동창회, 어머니회등은 최근 `모화리 국도변 인도겸 농기계통행로 설치 추진위원회(위원장 김규현. 외동읍 농업경영인회장)를 결성하고 8일 건설교통부,경주시,한나라당 김일윤 국회의원 앞으로 진정서를 내고 모화리 주민들이 교통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 및 농기계통행로를 조속한 시일내에 설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추진위 김규현 위원장은 “국도를 확장할때는 그 도로가 관통하는 주변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살펴야 하는데도 건교부나 경주시등 관련기관에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항의집회, 농기계를 이용한 도로준법운행시위등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