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학교 건설환경시스템공학부 환경공학전공 배 해룡교수 *사진- 인물 지난달 25일 오전 8시경, 비오는 날 경주시에서 생활하는 여러분야의 사람들이 서천둔치에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 중에는 경주시 공무원과 환경운동연합, YWCA, 경실련, 쓰기협 등 지역 NGO 인원들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총 22명이 한차에 몸을 싣고 경기도 안성과 여주로 향했다. 이는 2005년부터 음식물쓰레기의 직매립이 법으로 금지되는 만큼 현재 1일 63톤의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경주시가 어떻게 이들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화, 자원화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연구차원에서 타 지역 사례 중 우수한 시설을 갖춘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을 견학하기 위함이었다. 먼저 도착한 안성의 대한제당에서는 pilot 규모 사료화 공정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사료화 공정은 현재 1일 5톤 규모로 반입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완전히 분쇄하여 죽과 같은 형태로 만든 후에 원심분리기를 이용하여 탈수케이크는 호기성 발효조 시스템에 의한 사료화 공정으로 유입되고 탈리액은 건조공정을 그쳐 소각 혹은 매립되어졌다. 여기에서 생산된 사료는 현장에서 가축들의 먹이로 사용되어졌으며 그 시장성이 입증되어 졌다. 하지만 이 공정의 경우 비교적 높은 초기 투자비를 제외하고도 1일 100톤급의 음식물쓰레기를 사료화 하여야 운영비 차원에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두번째 목적지인 여주시에서는 지렁이를 이용한 퇴비화 시설로서 하루에 28톤의 음식물쓰레기가 실제로 처리되고 있었다. 이곳의 처리공정은 먼저 수거되어진 음식물쓰레기를 저장조에서 취합된 후에 콤베이어를 이용하여 비닐, 플라스틱 등 불순물을 1차 손분별로 제거하였으며, 그 후에 탈수기를 거치면서 1일 10톤의 수분이 분리되어져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되고 있었다. 수분이 일부 제거되어진 음식물쓰레기는 호기성 발효조에 투여되어져 15 ∼ 20일 가량 발효되어졌으며, 발효되어진 음식물쓰레기는 다시 지렁이 먹이로 사용되어져 완전한 퇴비 형태인 지렁이 분변토로 탈바꿈되어졌다. 이 공정의 장점은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 특성상 자원화의 가장 골치거리인 염분의 함량이 분변토에는 매우 낮다는 것과 경제적인 차원에서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가 저렴하다는 것 그리고 생산되어진 퇴비와 지렁이를 상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지렁이 사육장으로 넓은 부지의 확보가 필수적임으로 대도시 주변에서는 부지의 확보 어려움과 위생상의 문제를 들 수 있었다. 장시간의 견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량속에서도 계속 토론의 시간이 마련되어졌으며 참석자 모두 두 공정의 처리 방법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음식물쓰레기의 올바른 처리 및 자원화를 위해서는 먼저 발생량 억제를 위한 감량화 방안이 모색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의 효율성 차원에서 배출시 수분제거 및 분리 수거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과 경주시 음식물쓰레기 성상 및 수거체제에 가장 적합한 처리 기술력 확보에 대하여 이야기되어졌다. 이번 견학의 주요목적이 음식물쓰레기의 처리를 위한 완벽한 방법의 선택이 아니라 최선의 방향을 모색함이었다면 매우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필자의 소견으로는 현재 경주시의 경우는 폐기물 관리에 있어 위생매립장, 소각장,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 등과 같은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물리적인 대책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나, 처리시설의 운영, 관리의 효율성제고, 분리배출 및 수거체제 정비 등 비물리적인 대책에도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하며 이 모든 것을 고려한 중·장기 계획 및 대책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폐기물 관리 및 처리에 있어 경주시의 경우 지금 매우 중요한 변환점의 기로에 놓여 있다. 종합적인 폐기물 관리계획안의 합리성 여부에 따라 21세기 환경을 고려한 문화관광도시로서의 경주의 미래가 발전할 수도 퇴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위생매립장, 소각장,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을 하나의 단위로 묶을 수 있는 종합처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바른 계획 및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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