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년보다 많은 각종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어 선거를 의식한 행사란 지적이 일고 있다. 선거에 나서는 많은 후보자들이 당선을 위해서는 학연, 지연, 혈연, 기관을 이용해 기반을 넓혀 나가는 방법이 선거 운동의 기본 전략이란 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이와 같은 연결로 치러지는 행사는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오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동문 동기들이 모여 그 동안의 못 다한 정을 나누고 흩어진 문중의 친척들을 모아 집안의 결속을 다지는 일이 잘못된 일이 아니며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를 시민들은 탓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처럼 어느 날 불쑥 행사를 여는 것은 아무리 좋은 의미에서 열리는 행사라고 해도 의혹을 받을 수 있으며 자칫 불법선거를 유발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도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민을 대표하겠다며 출마를 결심한 이들도 행사에 문을 두드리며 얼굴을 알리겠다는 구태의연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 일부 당선자들이 행사에 축의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곤혹을 치른 적이 있고 돈 선거를 하다가 당선무효가 된 이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주시가 27일 준비했던 금장교 개통행사와 장군로 개통식의 경우도 개정선거법에 따라 선거개시 한 달 전부터인 28일부터는 단체장이 직접 행사장에 참석할 수 없어 서둘러 행사를 준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사를 행사로 끝내기 보다 전시행정으로 행사를 치른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온 나라안이 선거정국으로 혼미한 상태다. 경주도 동네방네 선거로 어수선하다. 지금 열리고 있는 많은 행사가 주최측에서 과연 의미 있는 행사라고 자신한다면 축하객들의 면면을 따지는 행사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능하면 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각종 행사를 자제하는 것이 성숙한 시민의 자세라 할 수 있다. 술과 떡 축제 문제점을 먼저 짚어라 지난 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던 술과 떡 잔치가 한 연구소의 조사결과 경제파급효과가 1천억원 이상이 될 것이란 분석결과는 일단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해 보다 관람객이 훨씬 많은 64만여명이 몰려 일단 양적인 면에서는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연구소의 분석은 두고라도 이번 행사가 나름대로의 평가를 받은 것은 한국씨름과 일본 스모와 친선대결, 마당극 공연, 전통다례시연 등 종전의 정적인 관광패턴을 벗어나 관람객들의 체험과 참여를 통한 동적인 추구가 행사였기 때문이다. 경주시가 지난 행사를 마치고도 경제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했듯이 이번에도 관람객이 얼마 왔으며 조사기관의 분석에서 항목을 따져가며 성과를 논하기에 앞서 문제점을 각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가장 아쉬웠던 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동기가 없어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시민 축제로 거듭나지 못했으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떡 방앗간도 시설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고 먹거리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들에게 비위생적인 인상을 주었다. 또 행사장밖에는 관리 요원이 부족해 전국에서 몰려든 잡상인들의 비위생적인 조리판매, 바가지 요금 등은 문화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이 같은 문제는 행사의 내용을 떠나 경주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용면에서도 지난 행사에서 지적됐던 경주의 멋을 살린 떡을 개발하는데는 한계가 있었고 70여 가지에 이르는 떡을 전시하고 파는 것 보다 70여 가지에 달하는 떡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찾아 관람객들에게 떡에 대한 지식을 전하는 것이 필요했다. 비록 이번 행사가 지난해에 비해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술과 떡 축제가 경주의 대표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숫자에 연연한 홍보보다 문제점을 짚어 이를 개선하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는데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