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가끔 생각나게 하며 시민들의 얇은 주머니 사정에 퇴근길 오고 가며 들리던 포장마차. 경주에는 경주교를 따라 북천 둔치에 포장마차 촌이 형성되어 있다. 이 포장마차 촌이 생긴지 올해로 10년째이지만 현재 관리가 되지 않아 흉물 아닌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현재 20여호가 영업을 하며 포장마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갈수록 손님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문을 닫는 집이 늘어나면서 업주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떨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업주들의 노령화와 신 상권지역이 생겨 손님이 흩어지고 북천 둔치로의 유입 당시 계약 조건이었던 점포의 매매, 매입을 할 수가 없어 업주들이 업종 면경 및 사망을 했기 때문이다. ■ 경주의 명물 아닌 명물 북천 둔치를 지나다 보면 ‘경주의 명물 포장마차 촌’이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92년 6월13일 경주시는 시내지역에 흩어져 장사를 하던 노점상을 도시 미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모두 모아 북천 둔치로 유입한다. 이에 시내에 흩어져 있던 포장마차 업주 54명은 경주시에 신혼조회를 거쳐 북천 둔치에 모여든다. 당시만 해도 대규모 포장마차 촌 형성과 새로운 볼거리로 인해 3∼4여년동안 이 지역은 전성기를 맞는다. 그때에는 이 곳에서 술을 한잔 마시려고 하면 예약을 하거나 몇 시간씩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자리에 앉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종일 손님이 없을 날이 많다고 업주들은 말한다. 월 평균 수입은 대략 50만원 수준. 이것도 성수기때 이야기고 겨울에는 여기를 찾는 손님은 거의 없어 30만원 정도밖에 수입을 올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업주 배모씨(56)는 “요즘은 경주시민보다 외국인들이 여기를 더 많이 찾아온다”며 “시내의 술집보다 더 싼 가격과 추억의 음식들로 가득한데 시민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말한다. ■ 활성화 될 것인가, 아님 없어질 것인가! 이전 당시 북천 둔치에는 54개의 포장마차들이 이 곳에 들어 왔지만 현재는 31개 남아있고 현재로서는 실질적으로 20여 집만 운영을 하고 있어 나머지는 흉물로 방치되어 있다. 처음에는 손수레로 만든 포장마차였지만 이 곳이 활성화되고 손님이 많아 업주들은 무허가로 조립식 가건물을 짓게 된다. 이 가건물을 지을 당시 시 건설과와 업주들간의 공방전 끝에 업주들은 조립식 건물을 짓게 되고 지금에 포장마차 촌을 이루게 된다. 경주시 건설과의 관계자는 “현재 이 곳은 점차적으로 없어져야 하고 활성화되어서는 않된다”며 “비가 많이 왔어 홍수시 둔치에 위치한 포장마차는 위험하기 때문에 당연히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곳이 없어져야 하지만 업주들의 개인 소유 집기 때문에 강제성을 부여해 철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업주들은 “경주시에서 도시미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한 곳에 몰아 놓고 이제 와서 무책임하게 없어져야 한다는 시의 입장은 납득 할 수가 처사”라고 말했다. 또 “이 곳에 들어올 당시 매입, 매매를 할 수 없다는 계약 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사는 계속하고 있는 처지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갈수록 퇴색되어 가는 이 곳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요즘 같이 시내에 있는 포장마차에 대한 규제가 미흡할 줄 알았다면 애초에 이 곳으로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곳의 업주들은 10년 전에 경주시와 약속한 입주 계약 조건으로 인해 퇴색되어 가는 포장마차 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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