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현금 1천만원을 주웠다면? 이런 꿈같은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다면, 대개의 경우 양심과 욕심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별다른 고민없이 주인을 찾아달라며 경찰서에 맡긴 `양심`이 있어 화제다. 신라병원 김경오원장이 화제의 주인공. 김원장이 길을 가다가 1만원짜리 1천장, 1천만원을 발견한 것은 24일 오후 8시50분경. 장소는 경주시 노동동 국민은행 맞은편 청하 일식당 입구 노상이었다. 경주시내의 중심 대로변, 걸어다니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1천만원을 김씨가 발견한 것은 우연치고는 대단한 우연. 김원장은 곧장 인근에 있는 경찰서로 가서 주인을 찾아달라며 맡겼다. 김원장은 심경을 언급해 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대해 “신문 날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짤막한 말로서 대신했다. 김원장의 선행을 전해들은 시민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부러움’이었다. “그게 김원장 정도의 부자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평범한 시민이라면 가능했을까?” “돈 버는 사람은 역시 따로 있는 모양이네. 나는 평생을 눈씻고 다녀봐도 만원짜리는 고사하고 천원짜리 한 장 땅바닥에 떨어진걸 못봤는데...” 병원장이라는 든든한 재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 아니면 한 개인의 ‘훌륭한 양심’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지 기자로서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돈 문제로 이웃과 이웃이 다투고, 부모 자식이 등을 돌리는 각박한 세태에서 김원장의 이런 행동은 매우 드문것이며, 또 시민들과 경주신문독자들에게 알릴만한 가치가 있는, `신문낼만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특히 거액을 잃어버린 당사자의 심정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증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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