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로 폐교된 초등학교가 지역사회의 새로운 교육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교실유리창이 깨지고 운동장에는 잡초가 무성했던 폐교가 문화예술공간이나 주민들을 위한 교육기관등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은 지난 11일 문을연 경주학생예술 체험장.
경주교육청이 문닫은 천북면 화당초등학교에 아트타운 설치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3월.
교육청은 간부회의에서 제기된 아트타운 설치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거쳐 올 1월 경주학생예술체험장으로 확정하고, 2월7일부터 1주일동안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11일 정식으로 개장했다.
실습실과 전시실, 가마실, 사무실, 연구실등을 갖춘 경주학생예술체험장은 도예, 염색,목공예 전문가를 강사로 선정하여, 각각의 프로그램에 연간 70회 이상, 약 2천5백여명의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갖게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한 예술가에 의해 폐교가 독창적인 문화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곳도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동국대 미술학부 이점원 교수(조각가)는 아화초등학교 천분촌교에 다음달 중순 개장을 목표로 전통문화 체험학교를 만들고 있는데, 현재 막바지 시설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솟대, 장승,토우만들기등 전통민예품을 직접 제작해볼수 있는 제작교실 또는 체험관, 전통민예품을 이용한 현대 미술품전시실등을 갖춘 체험학교를 계획중인데, 숙식을 할수 있는 시설을 갖춰 주말 또는 방학중 가족단위의 유,청소년들이나 지역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교수는 “전통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경험을 하기 쉽지 않은 지역내 청소년들을 위해 지금까지 배워온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자비를 들여 전통문화 체험학교를 만들고 있다”면서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예산이 많이들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강동초등학교 호명분교터에는 지난 3월 `천연염색의 집`이 민간 전문가(김하순. 여)에 의해 문을 열었으며, 산내면 신원리 이곡초등학교 터에도 한 시민에 의해 문화체험학교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주교육청 이찬동 관리과장은“지역 청소년들에게 수준높은 전문가들의 예술감각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 ”면서 “교육용 시설이었던 폐교가 다시 지역주민과 청소년 등을 위한 교육 문화시설로 재활용되는 것은 농어촌 폐교활용의 좋은 본보기가 될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 -가로 스냅 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