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아비요 신하는 사랑하실 어머니요 백성은 어린아이라 한다면 백성이 사랑을 알 것입니다". 신라 경덕왕때의 고승이자 향가 `안민가`와 `찬기파랑가`로 유명한 충담스님의 고운 마음과 멋을 느끼고 임금과 백성이 나아갈 길을 깨우쳐 주는 제 14회 충담재가 "한잔 차에 안민(安民) 노래하고"를 주제로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을 비롯한 전국25개 차 모임과 70여 단체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 오전 10시 경주안압지에서 열렸다. 경주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김덕수)가 주최하고 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이 주관한 충담재는 이번 열 네번째 행사로 경주의 대표적인 차 문화 축제로 자발적인 시민축제로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충담재는 지난 13회에 이어 삼화령 미륵세존께 올린 충담스님의 차(茶) 공양을 기리기 위해 차인(茶人)들이 주축이 되어 차 문화 축제로 특성화했다. 동국대 석림회 스님들이 충담스님께 제를 올리는 종사영반과 한국다도협회 경주지부의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한 1부 추모재에 이어 2부 국악공연, 학춤, 사방의 신에게 차를 올리는 사신다례 등과 많은 茶(차) 모임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함께 하는 차 마시기와 차와 관련된 음식들을 함께 나누는 어울림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이번 충담재는 경북문화유산해설사들의 안압지 설명과 더불어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서함양과 우리문화체험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차(茶)와 관련된 다기전시와 차 도구 전시, 다식 전시, 녹차 등의 전시판매를 통해 차(茶) 문화를 사랑하는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충담재로 자리 잡았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충담재를 계기로 정치인은 정치인답게 사업가는 사업가답게, 국민은 국민답게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 깨끗한 차 한잔처럼 모두 마음을 비우고 인간의 내면을 보는 지혜의 눈으로 탐욕과 어리석음을 벗고 모두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담재는 지난 89년 11월 경주남산성역화 결사대회를 시작으로 95년 충담재로 명칭을 변경해 시작됐으며 매년 음력 3월 3일 전후 일요일에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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