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시민단체가 경주지역 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숙박업소와 식당의 영어간판 설치와 영어 메뉴판 비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종업원들의 영어 구사능력 또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입만 열면 국제문화관광도시라는 경주시의 구호를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내년에는 인근 도시인 대구에서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잇따라 열리게 돼 경주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호기라는 점에서 불만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들이 쉽게 알아보고 찾을 수 있는 영어간판은 갖춘 곳은 18%, 메뉴판 보유는 32.9%, 종업원의 영어 구사능력은 23.7%로 영어권 외국인이 경주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관광하려면 열에 일곱명은 손짓 발짓을 다해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다. 그나마 가장 많이 쓰는 영어권 관광객들의 편의 시설이 이 같은데 일본관광객이나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중국관광객들을 위한 배려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경주는 오랫동안 국제문화관광도시로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리고 문화엑스포나 술과 떡 잔치, 신라문화제 등 대규모 문화축제 행사가 거의 매년 열리고 있다. 최근 들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업소가 영업이 예전만 못하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시민단체가 조사한 내용만 보더라도 그 동안 우리 경주가 손님맞이에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했는지 잘 알 수 있다. 한번 다녀간 외국 관광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면 바로 경주관광의 잘잘못을 바로 이야기하는 관광 홍보자가 된다. 그들에게 다시 경주를 찾고 싶은 경주가 되기 위해서는 경주관광이 불편 없이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지금이라도 외국인을 많이 상대하는 관련업계는 외국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외국 관광객맞이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먼저 되짚어 보자. 그리고 경주시와 관광관련 기관에서도 외국인들이 경주를 찾아 불편함이 없이 관광을 하고 돌아 갈 수 있도록 관련업계에 지도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더불어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매년 어김없이 우리들의 이웃인 장애인들의 날은 돌아오고 또한 곳곳에서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정작 우리사회는 이들을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는데는 부족한 점이 많다. 현재 경주시에 생활을 터전을 갖고 있는 장애인은 대략 8천 여명. 이중에는 선천적인 장애인도 있지만 최근에는 뜻하지 않는 불행으로 후천적인 장애인이 된 이들도 적잖은 편이다. 정부도 정책적으로 행정기관이나 기업체 등에 장애인을 고용정책을 강화하고 모든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물을 갖추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경주시는 정부가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으로 의무고용을 적극 권유하고 있지만 장애인 중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이들은 전체 경주시 공무원 1천3백62명 중 7명(0.5%)에 불과해 의무고용인원인 27명에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평균치인 1.6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주시의 이 같은 장애인 고용 수준은 지역 내 일반 기업체의 고용치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정작 이를 지도해야 할 행정기관으로서의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장애인들이 누려야 할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은 물론 그나마 갖춰진 편의시설도 주차장으로 변해 있거나 시설물 중에는 쓸모 없는 것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생활하도록 물적 요건을 갖추는 것도 당연하지만 이보다도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지킬 것을 지키지 않는 마음의 장애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주에도 더불어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단체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가 아무리 열심히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기관에서 이웃에서 이들을 외면한다면 더 이상 함께 하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주위를 둘러보고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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