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을 바라는 농민들의 마음은 한결 같지만 이제는 풍년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불국동의 김모씨(53).
김씨는 요즘 못자리 준비에 한창이지만 그리 즐겁지 않다고 말한다.
김씨의 이런 얘기는 벼농사를 짓는 대부분의 농민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이는 쌀 값 폭락과 쌀 소비층의 감소 등 여러 요인들이 한창 일할 시기인 우리 농민들의 발을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3월에 발생한 (주)대성영농의 부도 경우 지역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기 때문이다.
경주지역 들녘에는 지난 7일 산내면을 시작으로 116여ha에 못자리 설치에 들어갔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경주지역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토양이 좋고 벼 생산량이 많고 쌀 품질이 뛰어나 농사를 짓기에는 적격 지역이지만 벼농사 외 대체 작물은 힘이 든다”고 말한다.
지역 농민들은 경주도 빠른 시일내 불확실한 작물을 대체해서 선정하는 것 보다 고 브랜드, 유기농, 무농약 등 기능 쌀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인력난과 고령화, 자금이 부족해 항상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