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문예대학 출신인 수필가 김해자씨가 첫 수필집 ‘미늘’을 펴냈다.
수필세계사에서 간행한 책은 1부 ‘도긴 개긴’, 2부 ‘마흔의 이편에서’, 3부 ‘쥐덫’, 4부 ‘장군이’ 등 4부로 나눠 작가의 삶이 담긴 223쪽, 총 42편의 수필을 실었다.
작가는 미늘에서 “미늘은 낚싯바늘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 곳곳에 미늘은 널려 있다. 사람의 말 한마디에도, 눈짓하나에도 미늘이 달려 있다. 나도 모르게 던진 미늘이 다시 돌아와 평생 동안 내 입에 물려 있게 될지도 모른다”며 마흔을 훌쩍 넘기고 체득하는 삶의 깊이를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소설가 이충호(국제펜클럽 울산지회장)씨는 “김해자의 글은 맑고 깨끗하다. 진솔하면서도 절제와 겸양을 보여 주는 때 묻지 않은 순박함이 배어 있다”며 “스스로 작아져서 마침내 풀잎처럼 혼자서 삶의 진액을 토해 내는 외로운 밤의 기도처럼 느껴진다”고 발문에 서술했다.
계간 ‘수필세계’ 주간인 수필가 홍억선씨는 책의 발문에서 “수필이 체험의 기록이라고 해서 과거에 갇힌 문학이 아니다. 체험을 바탕으로 현실을 살펴보고 내일의 삶을 준비하는 미래의 문학”이라며 “작품집 ‘미늘’이 부디 ‘마흔의 이편’을 씩씩하게 살아내는데 큰 바탕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자는 경북 영양출생으로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2005년 계간 ‘문예운동’ 신인상과 울산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울산문인협회와 공단문학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