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경주 시민연합의 핵심 활동은 무엇인가? -앞으로 추진하는 고도보존사업 등 경주 공동의 현안에 관하여 경주시민들과 여러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조율하고 행동력을 집약하여 현재의 문제점들을 지혜롭게 해결하고자 하는 자발적인 시민 연합체이다. 활동내용은 첫째가 문화재 보호법 등으로 인한 지역 주민 피해조사 및 보상대책강구 등의 주민 지원에 관한 내용이다. 둘째는 정부와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도보존사업에 대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상호 의견 소통 및 정부와 경주시에 대한 지속적인 자문 및 올바른 문화정책을 위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연합회 구성에 관한 내용이다. 셋째는 경주의 역사·문화·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주민 지원, 교육, 문화사업 홍보 등을 통해 경주시민의 문화적 소양을 향상시키며 또한 대외적인 경주의 문화적 가치를 고양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법 개정, 문화재법의 헌법소원, 경주만을 위한 세계 역사·문화 도시 특별법 등에 대한 법률적 문제이다. 이를 통해 정부와 경주시만 탓하는 현재의 모습에서 경주시민들과 경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함께 고민하고 적극 동참함으로써 경주의 역사, 문화의 전통성과 경주시민의 생존권, 재산권이 상생할 수 있게 정부와 경주시민 사이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각계각층의 역량을 모으려고 한다. 이러한 고도경주 시민연합의 사업은 현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여러 전문 위원회별로 구체적인 활동내용을 준비하여 진행하고 있고, 활동을 희망하는 시민단체나 시민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경주시민들은 정부의 문화재 정책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1962년 문화재 보호법이 나왔을 때가 국민소득이 1400달러다. 최근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국가로서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2만불을 넘었고, 세계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문화정책들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문화재청의 예산은 0.16%에 불과하다. 현재는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이 2004년 3월 5일 제정돼 올해부터 고도보존계획이 실시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경주시민들에게 고도경주에 관한 올바른 정책은 시행되지 않고 주먹구구식 문화정책들로 인해 신라 천년의 문화가 파괴되고 경주시민들의 막대한 정신적, 재산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찬란한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현재의 지역주민과 선대에서 내려온 문화가 융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적인 문화정책이다. 그런데 정부는 문화를 외면한 채 문화재만을 위한 정책들로 주민들의 생존권 및 재산권에 큰 피해를 주었다. 2만불이 넘는 국가에서 문화에 대한 보상은 간과하고 주민들에게 희생과 인내만을 강요한다. 예를 들면 제가 근무하는 한의원 뒤에 1999년 집을 짓기 위해 문화재 발굴비 8000만원을 개인부담을 해서 1년간의 발굴을 했다. 1700여점의 문화재가 나와서 사적지로 지정만 해버리고 보상은 커녕 황무지로 만들어 모든 행위를 못하게 했다. 실질적으로 8000만원의 발굴비는 날아갔고 발굴된 문화재는 국가로 귀속시키고 공시지가는 현재 그 당시보다 30%로 떨어졌으며 보상은 아직 계획도 없다. 이런 정책들에 대해 피해의식이 없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까? 가장 경주다운 모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의 고도보존 사업 및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의 취지는 사람이 살고 있는 고도를 고도답게 보존하자는 상생의 원리임에도, 현재까지 문화재정책은 주민들의 삶은 뒷전이고 문화재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정부, 경주시는 지속적인 마찰과 원망으로 인해 경주시민들을 자칫 고집만 세고 무식하며 폐쇄적인 시민들로 치부해 버린다. 그런 상호간의 골들이 깊어 갔지만 해결은 커녕 정치적인 목적과 정부 보조금을 위한 순수하지 못한 세력들이 여러 단체를 만들어 혼란스러운 각자만을 위한 정책 등을 펼쳤다. 오히려 경주 문화재가 경주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 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는 이런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경주를 디자인하기 위해 여러 의견이 소통되기를 바란다. 경주의 특정고등학교, 성씨, 지역 등이 아니라 경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간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고 토론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가장 경주다운 모습을 꿈꾼다면, 주민들 스스로가 역사, 문화를 가꾸고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주민지원 및 법률적 방안, 예산 등이 확보되어 현 세대와 후손들에게 역사, 문화와 주민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보수적인 경주사회에서 젊은 층의 시민운동이 그리 활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주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직장 문제,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으로 인해 젊은 층은 경주를 떠나 대도시로 나가고 대도시에서는 퇴직, 노후생활 등으로 경주로 오고 있다. 이렇듯 경주는 고령화로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경주의 어르신들이라고 불리시는 어른들께서 젊은 세대들이 일꾼으로 나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기회를 내어주는 풍토를 조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젊은 세대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고 스스로 고기를 잡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이유야 어떻든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어른들이 앞장을 서시니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와 패기, 열정은 묻혀버리고 만다. 경주의 각 주요 시민단체에서 60대 심지어는 70이 넘는 분들도 회장직을 하고 있으며 여기 계신 어르신들 말로는 경주시장도 아직 젊어 세상을 잘 모른다고 하니 놀랍다. 이렇게 고령화와 자신 이익과 맞는 사람들만 맞아들이는 폐쇄성은 경주 시민운동의 현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무엇인가 일을 하려고 하면 나이와 집안 어른들과의 친분 등을 이용하여 무시하고 있다. 실패가 없는 성공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도 아니고, 배경도 아니다. 순수한 열정으로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격려와 박수로서 비록 자신들과의 의견과 맞지 않다고 하더라고 많은 후원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경주에 계신 어르신 자녀들 중에 누가 현재 경주에서 순수한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당연히 답은 나와 있을 것이다. 경주가 발전하려면 우리의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경주를 위하려는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저희 백씨 성도 780년 선덕왕 원년에 중국에서 넘어온 성이다. 그렇듯 신라시대의 사회, 문화적 개방성이 삼국을 통일한 기초일 것이다. 최근 책을 발간했다.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그 한의원’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말하자면 ‘경주 대추밭 백 한의원’의 120년간의 이야기이며 앞으로 120년을 내다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 번째 ‘과거, 그 흙과 같은 이야기’에서는 120년의 과거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1대 원장님이 어떻게 한의원을 열게 되었으며, 어떻게 ‘대추밭 백 한의원’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또한 어떻게 유명해지게 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현재, 그 나무와 같은 이야기’에서는 지금 현재의 ‘대추밭 백 한의원’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윗대의 오래된 가르침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한약에서 한방차로 이어지는 좀 더 다양한 대추밭의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미래, 그 새 잎과 같은 이야기’에서는 앞으로 ‘대추밭 백 한의원’의 미래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미래의 답은 문화치료라는 생각으로 문화치료에 대한 이야기와 환경 이야기, 그리고 좀 더 나아가 ‘푸른 대추밭’이라고 명명한 ‘대추밭 백 한의원’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임신으로 유명한 ‘그 한의원’에서 진정 몸을 생각하는 ‘그 한의원’으로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할 수 있다. 자녀를 양동초등학교에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저희 자녀는 작년 8월부터 양동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올해 입학한 딸과 3학년이 된 아들은 양동초등학교로 옮기기 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국제학교를 다녔다. 어떻게 보면 가장 국제적이고 도시적인 곳에서 가장 한국적이며 시골스러운 곳으로 옮겨온 셈인데, 나는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여긴다. 그것은 우선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숨 쉬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가끔 퇴근을 하고 들어오다 현관을 보면 아이들 신발이 눈에 띈다. 아이들 신발은 온통 흙투성이다. 온 종일 흙에서 뒹굴며 놀다 보니 아이들의 옷과 신발은 매일 더렵혀지기 일쑤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교실에서 공부하느라 머리만 쓰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둘째, 전통을 배우니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현재만 살고 있는 아이들이다. 바로 코 앞의 시험, 코 앞의 테스트만 바라보고 살고 있는 아이들이 어찌 꿈꿀 수 있겠는가. 양동의 아이들은 늘 전통을 보고 공부한다. 교실도 기와로 된 건물인데다 눈만 잠깐 돌리면 온통 향단, 관가정, 심수정 등 500년이 된 한옥들을 볼 수 있다. 오래된 한옥을 보며 아이들은 분명 과거를 떠올릴 것이다. 500년 후의 미래도 상상할 것이다. 비록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직접 보고, 느끼며 좀 더 먼 곳을 바라볼 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비록 도시처럼 체계적인 공부를 배울 수도 없고, 더 나은 아이들을 친구로 삼을 수는 없지만 나는 우리 아이들이 지식보다 지혜를 가진 아이로, 현재보다 미래를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버님(백수근 전 의원)께서도 지역사회에 많은 역할을 하셨다. 혹시 아버님으로 인해 시민운동을 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는가? -제가 하는 것은 시민운동은 아니다. 우리 한의원이 유명해진 것은 무엇보다 경주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제가 하는 문화운동은 우리 후손들과 경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의무인 것이다. 아버님은 흙을 닮은 분이라 거절을 못하고 모든 사람들을 잘 맞이 하신다. 싫은 말도 하지 못하기에 아버지 주위에는 못되신 분들도 많이 계셨다. 재주는 덕을 이길 수 없듯이 악의를 가지신 분들은 지금 그렇게 잘 된 분들이 안계신 걸 보면 세상은 어느 정도 공평한 것 같다. 그런 아버지를 둔 저는 경주를 위한 활동을 하기에는 더욱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아버지의 은혜를 입었던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신다. 아버지를 아시는 분들은 저를 보시고는 깜짝 놀란다. 아버지의 유순한 성격과는 다르게 꼼꼼하고 딱 부러지는 성격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여러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이나 한의원의 경영에 관해서도 아버님은 저를 확실히 밀어주신다. 아버지는 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저를 이끌어 주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이사장으로 계신 대추밭 장학회의 운영방식은? -저는 작년에 이사장으로 취임해 대추밭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1990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1100여명과 10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수여하였다. 특히 올해에는 대학원생 2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한분은 대금을 전공하는 박사과정의 음악문화학과 대학원생이며 다른 분은 교토대학에 문화연구과의 박사과정의 대학원생이다. 설립당시와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생활환경도 많이 향상되었고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금이 교육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에는 실업계 고등학교가 등록금이 전면 면제가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대추밭 장학회는 경주문화에 관련된 연구를 하시는 분들을 지원하려고 한다. 지금은 학력인프라도 너무나 높아졌지만 경주 역사, 문화, 철학 등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너무나 어렵다. 교토대학교 대학원생이 자신이 경주사람임에도 경주에서 장학금을 받은 것이 처음이라 한다. 이번에 대추밭장학회에서 받은 장학금은 단순한 돈의 가치가 아니라 경주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하고 단순히 생색내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학금이 아니라 경주문화를 위해 어렵게 공부하는 분들에게 주는 장학금이 앞으로의 신라문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 말로만 월성, 황룡사라고 외치지 말고 훌륭한 후배들이 역할을 할 수 있게 나무 한 그루를 심고 문화공부를 하는 분들을 후원한다면 훌륭한 문화 전문가들이 나와 현재의 희망과 꿈을 담은 황룡사, 월성이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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