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고분군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땜질식 처방으로 고분군에 대한 보호장치가 겉돌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 2월 고분군에서 스노우보드 해프닝 이후 사적지의 존엄성 훼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고분군 훼손에 대한 재발 방지에 대해 만전을 기울인다고 약속했지만 고분군에 대한 훼손은 여전하다.
최근 황남동 고분군이 연쇄 화재로 훼손 당하며 문화재 안전관리에 또 다시 구멍이 뚫렸다.
지난 1일 오후 4시30분경 황남동 고분에서 원인을 알 수없는 화재가 발생해 고분 1기를 거의 태우고 1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에 앞서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6시경에도 이곳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마침 이날 화재는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경기도 부천시에서 온 관광객이 고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를 한 후 잔불을 발로 밟으며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아 피해를 최소화했다.
시민 박상철(56)씨는 “이번 화재는 한적한 고분지역으로 별다른 재산이나 인명 손실은 없었지만 봄철 건조주의보 속에 관광철을 맞아 문화재 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는 등 사적관리기관의 보다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소방관계자는 “정신이상질환자나 이곳에 대한 앙심을 품은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문화재안전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