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품고 미래를 지향하는 경주의 별을 정갈하게 담아낸 한 그릇, 하나의 정찬 ‘별채반’”
이쯤되면 음식의 품격을 치켜 세우는데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없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가 지역 농·특산물과 문화가 접목된 향토음식을 개발하여 매뉴얼을 정립하고 상품화 추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별은 동양 최고의 천문대인 첨성대가 있는 경주의 과거와 현재, 다가올 미래를 상징하듯이 ‘별채반’으로 경주의 맛과 음식문화를 전한다는 의미로 향토음식 브랜드명을 ‘별채반’으로 출원(2011년 3월)하고 오는 5월 중 향토음식점 오픈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경주에 가면 먹을게 없다”는 식객들의 푸념은 이제 끝났다고 봐야할까. ‘여행 속에서 만난 맛있는 음식’ 경주향토음식점 사업추진 및 과정을 탐색해 봤다.
향토음식 보급 추진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지역문화와 지역특산물이 접목된 향토음식자원의 체계적 발굴 및 외식산업 가능한 차별화된 매뉴얼개발 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지난해 5월 31일부터 6월 11일 까지 조달청 용역 입찰공고를 발표하고 7월 8일 숙명여대 한국음식원을 조달청 G2B를 통한 계약으로 용역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9월 17일 농어민회관 영상회의실에서 1차 중간보고회를 갖고 식품관련공무원 및 대학교수, 농임대표, 식품관련협회대표 등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토음식 리서치 및 선행조사, 컨셥, 스토리텔링, 메뉴에 대한 보고를 가졌다.
이날 6종의 음식(불고기 쌈밥, 양송이버섯 떡갈비, 해장국, 돔장정식, 육개장, 비빔밥(곤달비)정식 등이 추천됐고 이중 설문조사 및 평가를 통해 해장국, 불고기 쌈밥, 육개장, 비빔밥(곤달비)정식 등 4종의 음식이 우선적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0월 29일 열린 2차 보고회에서 가장 경주다운 향토음식 최종 선정을 위해 48명의 분야별 전문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1차에서 선정된 4종의 음식에 대한 전시 및 시식, 개발음식 상차림을 심사한 결과 곤달비 비빔밥 정식과 육개장 정식을 최종 경주 향토음식으로 선정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육개장과 비빔밥에는 경주 우수축산물인 천년한우를 이용한 궁중식 육개장을 6부촌육계장으로 명칭하고 산내면의 친환경농산물인 곤달비 건채를 주재료로 하면서 고추장 대용으로 새롭게 개발된 비빔 소스로 맛을 한층 더 가미한 곤달비 비빔밥으로 음식 이름을 정했다.
사업대상자 모집 공고
경주농업기술센터는 2종의 경주향토음식을 선정한 뒤 지난해 11월 12~15일까지 시청 및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대상자 모집 공고를 내고 12월 28일 5명의 심의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신청한 6개 업소 가운데 황남동 교동쌈밥집과 황성동 장원숯불가든을 경주향토음식점 ‘별채반’으로 지정했다.
사업자 선정은 서류심사, 현장실사,
대표자면담, 선정위원회 등을 거쳐 객관적인 평가로 이뤄졌다는데 교동쌈밥은 관광객 유치 여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장원숯불가든은 가족중심형 식당으로 대중성을 띈데 높은 평가를 얻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정 업소들의 간판과 각종 집기, 기술교육비 등의 명목으로 3000만원을 지원하고 현재 사업장 특성에 맞춰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농업기술센터 권연남 생활지원담당은 “이번에 선정된 업체들은 향토음식 표준조리법의 기술이전교육을 받고 향토음식 시법식당으로 상업화를 위한 기반조성과 마케팅을 통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먹거리 충족을 책임질 것이다”고 말했다.
향토음식 주재료 어떤 특색 갖췄나
나른한 봄날 입맛을 잃기 쉬운 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곤달비는 경주 산내면의 특산물로 약초성분이 함유되어 독특한 향과 육류를 비롯한 어느 음식과도 궁합이 맞아 나른해진 봄, 잃어버린 입맛을 찾는 소비자들에 최고의 웰빙 식품이다.
시는 1999년부터 곤달비를 새로운 농가소득작목으로 개발하기 위해 수억원대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작장해대책 사업으로 품질고급화를 통한 특산물로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이와함께 6부촌육개장의 주재료로 사용될 한우는 전국 최대 한우생산지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 한우브랜드 경주천년한우만을 고집하는데 천년한우생산 농가에서는 브랜드 전용사료인 부루민(해초추출물)을 첨가해 안전성은 물론 육질에서도 타 지역 한우와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경주농업기술센터 황영기 농촌진흥과장은 “향토음식 상품화를 위해 조리법과 고풍스러우면서 격조 있는 인테리어와 그릇을 사용하도록 했으며 이번 시범 사업을 거쳐 공동브랜드를 개발하여 지역의 엄선된 외식업체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향토음식점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